시댁이랑 사이가 안좋아요..물론 제가요

결혼 19년동안 그럭 저럭 제 할 도리 다 하면서 살다가

작년에 일이 터져 제가 올 초부터 다 제끼고 있어요.

그 전에도 일들이 많았지만 인연 끊고 살 상황이라고 판단되기 전에는  행사 제끼면 안된다는 생각에 다 참여하였는데

올해는 제 맘에 결단이 생겨서 다 넘어가고 있어요.

남편도 다 알고 별 말은 안하는데..

저는 제 남편이나 아이들이 저 때문에 자기 부모님,조부모님 뵙는걸 막고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요.

나야 내가 받은 상처가 있고 가진 문제가 있으니 안보는거고

자기는 지 부모니깐..내가 안가도 지가 가고싶으면 가야하는것 아닌가요?

얼마전에 시누형님이 남편에게 문자와서 상의할것 있다고 오라고 했다면서

한번 가자고 하는데..나 빼고 다녀오라고 했더니 끝내 안가더라구요.

그렇다고 자기들끼리 사이가 안좋은것도 아니에요.가족애 완전 끈끈하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자기들끼리 며느리 사위 흉도 잘보고

깔깔거리고..뭐 그리 악의적이지는 않다는건 알지만 그 집 식구 아닌 저는 비위상하죠

혹시 이런 남편 두신분 계신가요?

아니 자기 집일은 자기가 좀 알아서 하면 안되나?

오늘도 시어머니 전화가 와서 딸아이가 받아 아빠한테 주는데 남편은 저한테 건네주라고..

아 진짜...

왜 자기가 감당해야 될걸 저에게 다 떠넘기는지를 몰라요.

저는 제 친정 문제를 한번도 남편에게 넘긴적이 없어요. 혹여 엄마에게 전화 오거든 받지 말고 나에게 말하라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저희 남편 제 친정에 명절에도 안가고 전화 한번 안하는 사람인데 저 그냥 냅두거든요..제 친정과 뭐 그리 다정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연 끊은것도 아니여서 제가 적당히 챙기고 말아요.

그런데 남편은 꼭 무슨 일이든 가운데서 처리할것도 혼자 쏙 빠지고

시어머니 무슨 일이든 항상 아들 말고 제게 전화하고..고부사이 나빠서 제가 전화 안하고 안받는데도 왜 아들한테 안부전화하면 될걸

아무렇지 않은척 나에게 전화를 하는지..

아주 둘이 짜증나요..

지금 제가 시가에 안가니 방에서 티비만 줄곧 보고 있으면서 아마 속으로 너 때문에 못간다고 저 원망하고 있겠죠.

지 부모 지가 보러 가면 되지 누가 못가게 잡는것도 아니고 오지 말라고 막는것도 아닌데

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애처럼 구는지....

상담 프로그램 보면 대한민국 이런 남편이 뭐 대부분이다 라는 말이 많은데..지금 제 남편의 경우도 많은가요?

저는 자꾸 제 남편 같은 사람..어쩌다 저런 회피형 무책임 남자를 만났나 하며 피해의식이 자꾸 드네요.

언제나 그랬듯 또 제가 전화를 하든 오는 전화를 받든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고 ...마무리 지어야 할까요?

저 정말 시어머니 얼굴 보고 싶지도 않고 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남편은 계속 전화 안받고 시어머니는 계속 남편 저 돌아가며 전화 해대고 있네요..

정말 좀 가만히좀 두지..명절 하루 안가는게 뭐 그리 큰 일이라고..그동안 있었던 일은 아무렇지도 않은척 모르는척.. 아주 쌍으로 싫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