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올해 일흔, 엄마는 내년에 일흔이신데.. 두 분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많이 늙으셨어요.
엄마는 몸무게가 40킬로도 안 되어서 맨날 골골하고.. 아빠는 당뇨, 고혈압, 황반변성에 신장도 40%의 기능만 남았대요. 아빠는 올 해 들어 갑자기 살이 10kg이상 빠지셨고, 연휴 직전에 코에 정체모를 혹이 발견되어 ct 검사를 앞두고 계세요. 알아보니.. 아니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코 암의 경우 예후가 많이 나쁘대요.
연휴에 한번 만났는데 엄마가 갑자기 일본여행을 가재요. 그렇게 같이 가자고 했는데도 싫다 하더니 무슨 일인지..
20년전에 찍은 가족사진을 거실에 걸어두었다고 하고, 그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지 알아 봐야겠대요.
지금은 넘 늙었고, 그 사이에 찍은 사진은 없다고..
엄마, 아빠 원망 많이 하며 살았고, 친정 간지는 1년이 넘었고, 밖에서만 1년에 몇 번 보는게 다인데.. 왜이리 맘이 아픈지 모르겠어요. 사람이 태어나면 죽는게 당연하고, 부모님 장례 치르는게 자식의 도리인데 넘 싫어요. 안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여태 원망하며 속만 썩였어요. 지금도 저 사는거 보면서 항상 맘 아파 하고 계시는데..
제가 직장에 다니는데 여름 아니면 휴가를 못 써요.
그런데 내년에는 오너랑 싸워서라도, 아니 그만 둘 각오라도 하고 꼭 봄에 휴가내서 부모님 모시고 일본에 다녀와야 겠어요. 제발 그 때까지 지금 상태만이라도 유지하셨으면 좋겠어요.
불효녀 주제에 이제와서 이런 후회 다 소용없는거 알면서도 넘 맘이 아프고 죄송하고, 엄마 아빠가 불쌍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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