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차입니다.

맞벌이구요

얼마전 저보고 좋은 남자 있으면 보내준다고 가라더군요 

그래서 당신보다 더 좋은 남자 없더라

20년동안 내좀 편하게 길들여놨는데 다시   좀더 같이 살자 그랬어요

15년 동안은 집안일 손까딱 안하던 남편이였고 -사실 제가 안시켰었어요 -시켰으면 할 타입

4년 동안은 스스로 쬐끔씩 도와줬는데

요즘은 집안일 거의 도맡아 하고 있네요 ㅎㅎ

살다가 이런날도 오네요

이런남편 또 있을까 싶네요

일단은

1주일 한번 꼭 대청소 - 이불털고 방3개,거실,욕실등 맞벌이다보니 일주일 한번 청소하거든요

주로 토요일 대청소 하는데 아이랑 전 놀러가고 남편은 하루종일 청소해요

우리보고 나가라고 해요 없으면 더 편하다고..  어떨땐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면 그때까지도 집안일을 하고 있어요

 빨래돌리기-빨래 나올때마다 알아서 돌리고 널고 개고 다해요  제가 세탁기라도 돌려놓는날은 세탁기 소리만 들리면 쫓아가요

다림질-아이 교복,본인셔츠등 도맡아 하고 있고  그전에는 제가 대충 다렸더니 어느순간부터 손도 대지말라더군요 ㅎ

쓰레기 버리기

아침 스스로 차려먹기 - 저랑 아이는 아침 안먹거든요

저 야근에 회의있을때 알아서 저녁먹고 아이 챙기고 설거지 완벽하게 해놓구요

부엌살림만은 거의 제가 하는편인데 음식에 대한 잔소리는 일체 없어요

남편은 집안일하는거에 불만은 아예없고 잔소리도 전혀 안하고 글쎄 집안일이 잼있대요  

잠깐씩 막간이 나는 시간엔 빨래걷고 집안일 할거 찾아보네요

그래서 주부 다 되었네 했더니.. 자기가 왜 이러고 있나 그러네요

그래서 제가 서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하믄 되겠네 그랬어요

제가 뭐 해달라하믄 무조건 오케이

쇼파에 앉아 심부름 시켜도 싫은소리없이 다 들어줘요

이제 남편 분가시켜도 될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