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남편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 듯하네요.

남편은 매일 술을 마셔요.

20년가까이 매일 소주한병, 맥주2병을 마시고선 잠이들어요.

본인은 이정도는 알콜중독이 아니래요.

아이들 초등때 항상 저녁마다 술마시면서 tv를 보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거라 괜찮다고 해요.

저는 정말 매일 미치는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이들때문에 이혼도 못하고 참고 살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술을 마시면 세상욕을 하고 회사욕, 심지어 tv보면서 욕을해요.

듣고있는사람은 너무 불편한데 본인은 혼자 자랑스럽게 떠들어요.

나는 잘하고 있는데 모든사람들이 잘못사는것처럼.

그러면서 그런행동하는 노인들보면 경멸해요.

얼마전에 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간적이 있는데 아파서 죽을것 같은 사람보고 화내면서 혼자 가고싶으면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응급실에 혼자 다녀왔어요.

다행히 심한병은 아니었지만 병원에 갔다오니 온 집에 불을 꺼놓고 자고 있더라구요.

너무 서러웠어요.

생각해보니 내 생일도 한번 챙겨준적이 없었어요.

생일때마다 울었던 생각이 나서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일상적인 말을 하길래 사람같지 않아서 상대하기 싫다고 하고 말을 안했어요.

생각같아서는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결사반대를 하고 있어요.

그때부터 열흘째 밥 첟소 열심히 하고 말은 안해요.

그런데 남편이 그때부터 술을 안마시네요.  그냥 제가 밥해놓으면 먹고싶을때 본인이 차려먹고

나갈때도 서로 어디 간다고 말 안하고 아이들하고만 말해요.

마음을 비웠더니 별로 슬프지도 않고 이상태가 너무 편한거에요.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서로 간섭안하고 특별히 선을 넘는 행동만 안한다면 아이들 생각해서 이렇게 사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처럼 남편이 다시 술마시고 막말한다면 그냥 이혼하려고 해요.

만약 경제권을 본인이 움켜쥐고 생활비를 안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되는대로 준비해서 인연이 여기까지라면 그냥 억지로 참지 않으려구요.

아이 핑계로 참 미련하게 살았다고 하실분들 계실지 모르지만

정말 아이들은 나한테 전부인걸요.

앞으로는 나 위주로 생각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