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든 사전에 계획하고 하는 편이고,
남편은 일단 뭐든 저지르고 보자는 주의예요.
낯선 곳을 가면,저는 교통편을 미리 알아보느라
길찾기도 해보고 그러는데,
남편은,무계획적인데다
성질머리와 고집까지 있어서,
일단 그 쪽 방향으로 가는거 아무거나 타면 되지
그걸 왜 찾고 있냐고 저한테 막 성질을 내고
못 찾게 해요.
그러다보니,제가 아이들 데리고 혼자 움직이면,
버스나 지하철도 한번에 가고
더 짧은 시간에 갈 곳을,
남편 말 듣고 남편이 하자는대로 따라가면
버스나 지하철 1~2번 갈아타거나
버스나 지하철 내려서 엄청 걸어서
시간도 많이 걸려요.
살면서 이런 일이 수없이 반복됐는데도
절대 자기 고집 안 꺾고,
어디 갈 때 마다
왜 사람 말을 못 믿고 그러냐고 성질 내면서
자기 말 따르라고 합니다.
그럼 여지없이 또 그런 상황…
오늘 아이가 논술시험을 두 학교를 보는데,
제가 오늘 정시 설명회 들으러 가야 해서
시간과 방향이 안 맞아서
남편에게 데리고 가라 했거든요.
첫번째 학교까지 가는데에,
버스 타다 지하철 갈아타야 하고,
첫번째 학교에서 두번째 학교로 이동하는데에,
또 버스 타다 지하철로 갈아타야 해요.
제가 교통편 미리 찾아
남편에게 문자로 보내놓고,문자 보내놨다 했더니,
나도 거기 어떻게 가는지 아는데
(실제로 아는진 모르겠네요.
평소처럼 안다고 큰 소리 뻥뻥 치는건지)
그런거 왜 보내냐고 지x 하네요.
제가 문자 보낸거 안 보더라고요.
무대포로 살아가는 남편이라
애들보다도 더 못 미더워요.
애들은 잘못하면 주의라도 주지만,
남편은 자기가 잘못해도
오히려 자기가 먼저 큰소리 치고
마누라 말 들으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사람이라,
일은 일대로 그릇치고 속은 속대로 타게 해요
(교통 문제 뿐만 아니라,매사에 그래요).
다른 집 보면,남편이 잘못하면
마누라 눈치 보거나,마누라한테 혼난다 하던데,
저희집은 남편이 잘못해놓고
남편이 먼저 큰 소리 쳐요.
오늘,차 잘못 타서 헤매 늦으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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