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참 힘들었어요.
시댁 식구들의 말도 안되는 시집살이,
잊을만 하면 문제 일으키고 거짓말을 일삼으면서도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큰소리 내며 성질부리는 남편,
학교 적응 못 하는 아이들,
희귀병과,몇 차례 대수술,
병으로 인해 생긴 약간의 신체적 장애…
그 대부분이 결혼 이후
지금까지 쭉 계속되고 있어요.
난 어쩜 이리 운이 없을까,
그 중 한 가지라도 괜찮다면
그래도 숨통 좀 트이고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최근에 저에게도
낯설은 행운이 찾아왔네요.
내게 언제 행운이란게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이게 내 생애 첫 행운인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큰 아이가 평소보다 수능을 좀 잘 봐서
상위권 대학에 합격했네요.
아이 수능 성적표 나왔을 때
믿기지 않아 보고 또 보다가
합격증 나오고나서 보고 또 보고
등록금 내고 그 영수증 보고 또 보고 있네요.
그 행운이 달아날까 겁이 나기도 해서
꿈인가 생신가 큰 아이 얼굴도 만져보고
한번씩 안아도 보네요.
살면서 난 참 지지리도 운이 없고,
적은 확률에도 나쁜건 꼭 걸렸었는데,
살다보니 저한테 이런 날도 오네요.
요즘도 위에 열거한 안 좋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큰 아이의 대학 합격이 제겐 한줄기 빛이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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