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의 집에 초대도 별로 안 좋아하고
집에 누구 초대하기도 싫은데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자기 집 오는걸 즐기고
자고 가라 하고 그런 사람들 보고 좀 힘들더라고요.
가뜩이나 그런데 예고없이 문득 찾아오는 시가 사람들에게도
질렸고요. 굳이 따지자면 시가는 집사는거 보탠것도 십원도 없거든요.
어떤 엄마는 전화하다 갑자기 만나자해서 애가 아파서 밖에 못 나가겠다하니
집으로 지금 가겠다고 어디사냐 주소 대라는 거예요.
어려서 애 아프면 집 청소도 힘들고 대접도 힘든데
엄청 친한 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집으로 오겠다는 말을 대뜸 할까 속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일단 지금 안된다 정도로 말했더니 괜찮다며 애 셋 데리고
자꾸 오겠다는데 제가 힘들다 했더니 뭔가 기분 나빴는지
그 다음부턴 봐도 생까고 말을 붙여도 딴 엄마들과 더 즐겁게
얘기 하는걸로 막 분위기 연출하면서 다른 엄마들에게 뭐라고
제 얘길 했는지 그 엄마가 친한 엄마들은 그후론 저를 봐도
싸 하더라고요.
그 엄마는 차 끌고 다니면서 애 셋 데리고 이집 저집 잘 다니고
그걸 즐기나 보더라고요. 사실 즐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저는 남의 집 초대받아 가려면 뭐라도 들고 가야하고
보란듯 멋지게 해놓은 인테리어니 차린 식기니 음식들이니
좋다 좋다 해주긴 하는데 그런게 그닥 편하진 않거든요.
남들이 어찌 살고 있는지 그 집 내부 궁금하지도 않고요.
지금은 애도 다컸고 애땜에 끌고 다니며 서로 집에서 만나진 않으니 그런 부담에서 놓여나서 편해요.
이웃끼린 애들 어릴 땐 서로 불쑥 찾아가도 부담 없나요?
커피 값 안들고 다른집은 어떻게 해놓고 사나 하고 들여다보는것도
재밌나요?
어떤 엄마는 카톡 프사에 자기 집 인테리어나 그릇을 찍어 올리기도 하던데 한번은 모임 엄마들 초대 하길래 시간 언제 괜찮냐며 다 물어보던데 굳이 핑계대고 빠지기도 그래서 갔더니 과연 잘 해놓고 살고
음식 솜씨도 좋아 초대 즐길만도 하겠다싶고 친한 엄마들은 자주 그집서 모이기도 했나 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웃으며 집인테리어며 요리솜씨며 칭찬했더니
웃으면서 다음부터는 한번씩 돌아가면서 모이자하대요.
저도 그런 칭찬받고 싶겠다 생각한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요즘 동네마다 거리거리에 카페들도 많고 서로 부담없이 만나놀기
좋은데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자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집에서 모이기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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