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여 산다하면 뭔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실지 모르겠는데
문제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들엔 되려 못 매달리네요. 그렇지만 막살거나 멋대로 산것도 아니고 자유롭지도 못 하단 거예요.
왜 이럴까요. 나이 오십인데 결혼 후 한번이라도 자유롭게 내 맘대로 살아본 적이 있나 싶네요.
그렇다고 제가 엄청 모범적이고 그런 사람도 아니지만
정작 해야할 건 못하고 뭐랄까 곁가지나 중요하지 않은 일들과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 다시 말해 제게 결국엔 해가 될 사람들.. 이런 데에 매여 살아온거 같아요.
남들은 아이 공부면 공부, 인간관계도 자기에게 뭔가 도움이 될 지인과 인맥, 돈벌기면 돈벌기, 재테크, 살림, 인테리어, 요리, 다이어트등에 열심인데
저는 항상 머릿속이 다른 것들로 잡다하게 복잡하고 집중이 안되는데다
그런 것들이 제 인생에 중요한거면 당연 그래야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데다 힘 빼고나서 막상 중요한걸 할 에너지가 딸려서 포기해요.
그러니 결혼 생활 이십년에 딱히 이루고 건진게 없어요.
물론 힘들고 안좋은 일들이 시가, 남편에서부터 친정, 그리고 애까지 결혼 초반부터 연달아 있긴 했어요.
아이를 갖고서라도 단호히 인생 리셋을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든 이날까지 득 된거 없는 남편 시가 포함 주변에 끌려다닌 제 책임이 가장 크다 하실 분들 계실테고 결국 제 탓이라하면 할 말 없지만
목표를 갖고 집중하고 매진할 에너지가 딴 곁가지 걱정들, 일들의 위력이 저보다 크니 그것들로 다 분산되고 흩어져 빠져나간 탓도 크거든요.
어떤 조건과 환경, 시련이 있을지라도 내적 동기와 힘, 멘탈이 강하고 원하는 것, 아이 공부 관리든, 재테크든, 다이어트 성공이든, 직업적 성공이든 뭐든 하나라도 초지일관 이뤄내신 분들 부러워요.
결국 이리저리 매이다 이룬거 없는 주변인의 삶을 살다 갈건가 싶네요. 저같이 산 분들도 별로 없고 한마디로 바보같이 산거 같아요. 다들 자기 앞의 몫과 득은 악착같이 챙기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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