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아빠가 나이에 비해 가끔 상식이하의 생각이나 행동을 할때가 있어요. 그래서 항상 제가 남편한테 하는 말이 나이에 맞게 행동해라 그러거든요.
올초에 아들이 지방에 자취하러 내려가는데 짐에 저 몰래 위스키 한병을 옷으로 감싸서 감춰가지고 내려간걸 짐 정리하다가 제가 발견해서 아주 난리를 치고 주변 사람들한테 다 알리고 개망신을 준적이 있어요.
근데, 지난달에 아들한테 갈일이 있어서 남편하고 같이 갔는데 그때도 또 위스키 큰병을 선물처럼 포장을 해가지고 아들 씽크대위에 모셔두더라구요. 이젠 대놓고 아들한테 술을 사주겠다는건데....
오늘 남편이 쓴 카드내역서를 보니 위스키 한병에 33,000원이더라구요.
정말 기가막힌 일이네요.
어쩜 나이가 50대 중반이나 되는 사람이 저리 나이값을 못하는지 도무지 생각이란게 없는 사람이고 제가 다시는 하지말라고 난리를 쳤더니 그게 본인의 로망이었답니다. 장성한 아들 살림 내보낼때 위스키 한병 사서 아들이 숙소에서 힘들고 가끔 술한잔 생각날때 하이볼 한잔 타마시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면서 살았으면 좋겠데요.
요즘 애들 부모가 술 먹지 말라해도 지들이 알아서 술먹는 애들인데 아니 이게 뭐가 몸에 그렇게 좋은거라구 떨어지면 알아서 사서 갖다 바친답니까. 이놈에 인간을 어떻게 더 개쪽을 줘서 망신을 줄까 생각중입니다. 여러가지로 맘에 안드는게 천지빠까린데 아주 요즘 같아서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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