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남편하고 하루 일정이.. 투표하고 근교로 나가서 점심먹고 카페가서 차한잔 하면서 쉬다가 아울렛가서 각자 필요한거 쇼핑할수 있음 하기로 하자 그거였거든요. 어차피 부부만 생활하다보니 집에 있으면 서로 얼굴쳐다보기 답답하고 저도 밖에 나가야지 안그럼 쉬는날 조차 주방에서 벗어날수 없기에......
점심먹고 지나가다 눈여겨둔 나름 좀 유명하고 크다는 카페에 어제 처음 갔어요. 사람도 많고 주문하는데 줄까지 서서 주문하는 곳이더라구요. 제가 커피는 무지 좋아하는데 요즘 갱년기 접어들면서 카페인에 민감해지는 탓에 카페에 가면 항상 디카페인 있냐고 물어보고 아님 다른 메뉴로 주문하거나 하거든요. 어제 간 곳은 다행히 디카페인이 있는데 핸드드립이라 한잔에 커피값이 만원 이라는 거에요. 그냥 머신으로 내리는 커피는 6,500원이구요. 사실 저 밑에 어떤 맘님도 글을 쓰셨지만 저는 평일엔 집에서 제가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출근하고, 쉬는날은 카페가서 사먹는 커피값 저는 별로 아깝단 생각 안하고 마시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런제가 솔직히 어제는 한잔에 만원 이라는게 너무 비싸다 아깞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핸드드립은 비싸니까 한잔만 시키고 한잔은 그냥 6,500원짜리 시키자 했는데 그렇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뒤에 사람들은 줄서서 기다리고 있고 서로 의사소통이 안돼서 시간이 좀 지채되는 과정에서 남편이 욱하더니 저한테 화를 내면서 왜이렇게 이해를 못하냐둥 사람말을 못알아 듣는다는둥 이마에 땀가지 흘여가면서 별의별 소리를 하면서 무안을 주는데 주문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직원도 무안해 하고 저는 얼굴이 빨게져서 당황하고 그랬지 뭡니까 아니..... 그게 뭐 대단히 큰일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돼서 필요하면 조금 이따 다시 주문하겠다 그러고 나와서 저하고 의견을 맞추고 다시와서 주문하면 될것을 가지고 앞뒤에 사람들은 잔뜩한데 사람을 면전에 대고 그렇게 무안을 주고 말을 하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있답니까.
의사소통이 불통인 이유는 남편은 나도 만원짜리 커피 마셔보고 싶다. 그러니까 핸드드립으로 디카페인 한잔이랑 그냥커피 한잔이랑 만원짜리 2잔을 주문하자였답니다. 저는 한잔이라도 싼거 주문하려고 한잔은 디카페인 만원짜리랑 그냥 커피 6,500원짜리로 주문하자였구요. 그럼 자기가 웃으면서 커피콩이 새로 들어온게 있다는데 얼마나 맛있나 나도 한번 핸드드립으로 마셔볼까 그러고 만원짜리 2잔 주문하자 저한테 얘기하면 될것을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땀까지 흘려가면서 입고 있던 겉옷까지 벗어가면서 사람 무안을 줄 일이랍니까.
제가 누누히 남편한테 나이도 먹었으니 성격 좀 고쳐라. 그렇게 별거 아닌일 가지고 욱하고 성질 부리고 혈압올리고 그러지 마라. 젊어선 몰라도 나이먹어서 사람이 마음의 여유도 좀 갖고 사람을 대할때 둥글둥글하게 대해야지 별거 아닌거 가지고 버럭하지 말고 욱하지 말아라 그러다간 더 나이먹으면 다 떠나가고 당신주변에 사람 아무도없을 거다 그리 얘기를 해주는데도 태생인지 쉽사리 변하질 않습니다.
정말 남편 꼴도 보기 싫으네요. 나이먹으면 얼굴에 사람 성격이 보인다더니 갈수록 남편 인상이 싸나워지고 독해지는거 같습니다. 가끔 어디 가면 남편하고 비슷한 또래 남자 서글서글 인상 좋은 사람 보면 저랑은 아무 관계도 없지만 사람 참 좋아보이고 자꾸 보게 되더라구요. 나이먹으니 아이돌같이 잘생긴 사람보다 그냥 첫인상이 인상 참 좋다 그런사람이 보기 좋더라구요. 당분간은 남편하고 몇일 따로 놀아야 되겠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무안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 있어서 기분이 너무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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