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식구들과 모일 일이 있으면 (명절,생신,어버이날 등) 저와 남편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참석 안 하겠다는 남편과...같이 가줬으면~ 하는 저. 남편은 년 1회 정도 (많으면 2회) 마지못해 참석을 합니다. 근데 참 희안하게도.....남편의 참여 여부 상관없이....친정관련 행사 즈음에 꼭 싸웁니다. 별 일 아닌 걸로 남편이 딴지를 걸지요(제 입장). 우연이겠지? 하시겠지만....15년 정도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화낼 일이 전혀 아닌데 화를 내고....제 입장을 얘기하면 더 버럭 화를 내고.... 친정 행사 참석에 더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저는 그냥 입을 다물지요. 이게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 어느새 저는 눈치를 보게 됐고 남편은 더 당당해집디다. 어쩌다 참석하는 날엔 남편의 심기가 괜찮은지 제가 엄청 눈치를 봅니다.
지금 글 쓰면서도 되짚어보면....친정에 거의 혼자 또는 애들과 가는데....친정 갔을때 10의 9번은 제 기분이 별로였어요. 남편과 뭔가 마무리 없이 찜찜하게 친정식구들을 만나게 되니 기분도 영 이상하고.
저도 무의식적으로 친정일은 남편한테 말을 안 하게 되고 친정식구들과의 통화는 주로 남편 없을때 하게 되더군요.(헐)
남편이 왜 저러는지 짐작이 가긴 하지만 대놓고 남편한테 얘길하자니...자존심 쎈 남편이 수긍하지 않을 거란 것도 알지요.
[15년도 더 지난 이야기] 부부싸움- ->친정에서 저희 부부 혼내심 .남편한테도 한소리 하심- ->남편 상처 받음(본가에서도 혼나지 않고 자란 범생이)- -> 그 뒤로 친정에 안가려고 함.
여러분들이 저라면 어떻게 처신 하실건가요?
친정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야 끝날 고민이란거 알고 있습니다만.....돌아가시기 전까진 계속 이런 패턴(뜬금없이 화내는 남편/수긍하는척 해야하는 나 )으로 살아가야하는지...ㅠㅠ
친정일이든 제 개인일이든 남편과 알콩달콩 공유하며 살고픈데....친정얘기만 꺼내면 예민하게 나오니...자꾸 숨기게 되고. 남편은 왜 친정일은 말을 안하냐고 하는데~~ 말하면 너가 공감못하고 딴지거니깐 말못하겠다!!! 라고 말은 못하고 ㅠㅠ 친정일 숨길것도 없지만....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친정 관련얘길하면 서로 예민해지다보니 저도 입을 닫습니다.
아! 친정식구들을 만나면 남편이 못하냐? 또 그건 아니어요....말도 잘하고 농담도하고 안부도 묻고....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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