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모든 물건을 자기가 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입니다.
자기 물건 모두를 자기가 사는건 물론이고,
부부끼리 상의해서 살지말지한 물건을 자기가 사고,
제가 살 물건도 자기가 삽니다.
가구,가전,이런건 말할 것도 없구요.
하다못해 주방 세제,식용유,냄비 이런 것도 자기가 사야 돼요.
제 취향 전혀 고려 안 하고,
자기 맘에 드는거 사는데,
제가 보기엔 정말 아니올시다예요.
정말 어디서 저런 쓰레기를 돈 주고 사오나 싶게 사와요.
제가 뭐라 하면 사다줘도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소리 빽지르더니,
이젠,난 내가 사고 싶은 물건 사서 나 혼자 쓸테니
너는 너 좋은거 사서 쓰래요.
무슨 수억 버는 사람도 아니고
그게 되냐구요.
어쩔 수 없이 남편 사오는거 쓰는데요.
집에 뭐가 떨어져서 어쩌다 제가 뭘 사다놓으면요.
자긴 다른게 좋다고 다른거 사다놓구요.
하나만 사다놓으면 몰라요.
인터넷에서 20~30개 정도 들은 거 한 박스 씩 삽니다.
집안에 모든 물건들이 다 그래요.
먹는거는 더해요.
입도 짧고 잘 안 먹는 사람이
뭘 사면 박스로 사와요.
과일은 몇 박스씩 사오구요,
야채도 산더미 만큼 사와요.
전 남편과 식성이 다른데
자기 좋아하는것만 많이 사오면서
얼마 먹지도 않아요.
그러면서 반의 반도 못 먹고 상해버리면
저한테 안 먹었다고 막 지X을 떨어요.
좋아하는 음식도 그 정도면 질려서 못 먹을텐데,
저는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 사오면서 그래요.
맨날 냉장고 그런 식으로 어질러지고
음식 쓰레기 버리고 냉장고 치우는거 힘들어서 뭐라했더니,
이사하면서 냉장고 사기로 했는데,
자기 맘에 드는걸로 냉장고를 두 개나 샀네요.
그것도 하나는 업소용으로 ㅠㅠ
그러더니 냉장고 하나는 자기가 사다놓고 싶은거 사다 채울테니까
그 냉장고에 저는 아무것도 넣지 말래요.
청소할 냉장고만 하나 더 늘었구요.
세탁기와 건조기도 자기 맘대로 샀는데,
글쎄 10키로 짜리를 샀네요.
이불 빨래 전혀 안되는.
첨에 샀다길래 작다고 반품 하라 했더니
절대 안 한다고 소리 빽 질렀는데요.
결국 빌트인으로 해놔서 빼도박도 못 하는데,
무슨 놈의 건조기가
얼마 안되는 빨래 한 시간을 넘게 건조했는데도 다 안 마르고
축축한 부분이 남아 있네요.
정말 이런 물건 사기도 정말 힘들거예요.
성질 나서 남편이랑 싸우고
속터져서 작은 딸한테 하소연했더니
엄마는 우리가 아빠 흉보면 뭐라 하면서
엄마는 왜 아빠 흉 보는데,이러네요.
애아빠가 작은 딸한텐 잘 하니까
아빠 편 드나보다 하고 큰 딸에게
니 동생이 이러더라,했더니,
맞는 말 했네 뭐,그러네요.
내 속을 누가 알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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