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파파보이&마마보이에요.
모든게 부모님 말씀대로고
부모님 말씀이 자기 뜻이라 생각해요.
제 말 애들 말 들은 척도 안 해요.
문제는 남편과 시부모님 사이에서 있는 일만 그러면 모르는데,
시부모님이 저나 애들의 사적인 일까지 다 참견하시고
남편은 저희가 시부모님 방식과 다르면
시부모님 말씀대로 하라고 저와 애들을 닥달합니다.
남편은 저나 애들 방식은 다 틀렸고
부모님 방식만 맞다고 여겨요.
가족(저와 아이들)에게 큰 일이 있어도
바쁘다고 핑계대며 본척도 안하면서도
시부모님의 별거 아닌 일엔 월차까지 내요.
남편이 거의 시부모님 몸종이나 다름 없는데,
그런 식으로 월차를 다 내버리니
저흰 여름 휴가 간지가 10년도 넘었네요.
제가 몸이 많이 아픈데다 애들도 이런저런 일로 속썩여서
저는 힘들어 죽겠는데,
처자식은 귀찮아하고,
특별히 큰 병도 없는 시부모님
몸의 노쇠를 받아들이지 못 하고
저희 결혼할 무렵인
시부모님 50대 때부터도
큰 병 걸릴까봐 걱정하고
별 증상 없어도
수시로 이것저것 검사 받으러 다니시고 우울해하세요.
제가 종합검진 하러 가실 때 모시고 갔는데,
의사도 그 연세에 비해 건강하신 편이라 했거든요.
그래도 남편은 시부모님이 죽을 병 걸린거 처럼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어요
(저희 엄마 암 걸렸을 땐 병 취급도 안 하더니).
그러면서,마치 금방 돌아가실거 처럼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제가 보기엔 100살 넘게 사실거 같은데요.
남편이 평소 맘적으로도 부모님을 너무 의지해서
정말로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제 남편 우울증에 걸려 스스로 세상 하직할거 같아요
(진단 받은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남편이 부모님 걱정에
이미 우울증에 걸린 거 같아요).
엄마 조금만 아파 누워 있어도 죽을까봐 겁내는
어린 아이 처럼 보여요.
남편이 너무 위태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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