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안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고
집안 사림살이를 다 자기 취향으로 사려고 해요.
그렇다고 그런 쪽으로 센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ㅉㅉ입니다.
그러나,자기가 돈을 쥐고 있으니
자기 맘대로 해요.
가구,가전은 물론이고,쓰레기통,수세미,휴지 같은 소모품도 자기 좋아하는거 사요.
제가 웬만한건 제 취향 아니라도
남편이 사놓은거 쓰는데,
가구,가전은 정말 아니올시다에요.
그래도 돈 줄 쥔 사람이 남편이니
그냥 쓰기는 하지만,스트레스 쌓이는건 사실입니다.
어디서 돈 주고 저런걸 사오나 싶어요.
게다가 냉장고 안까지 이것저것 사서 채워 어질러놓고,
자기 먹으려는거 자기가 만들어 먹는데,
음식이 거의 괴식 수준이라
남편이 만든건 다른 사람은 먹지 못하긴 하지만,
식구들 만들어줄 생각도 안 해요.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만 먹어요.
그러면서 부엌은 무슨 잔칫상 차리는거 처럼 주방을 어질러놔요.
제가 정상적으로 밥하고 반찬하고 국을 끓여도
자기는 건강에 좋은 음식 먹을거라면서
(그렇다고 제가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msg를 쓰는 것도 아니구요)
자기가 만든거만 먹어요.
장 봐다 놓는게 남편도 자기가 원하는거 사고,
저도 남편이 사다놓은 재료 중에 없는거 있으면 사지만,
저는 장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봐요.
뭐 만들어 먹어야겠다 매일 계획을 하는데,
남편이 자기 괴식 만들면서
제가 계획한 음식을 만들 재료를 다 써버릴 때가 있어요.
저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구요.
그리고,저 집에 없을 때 자기 음식 만들고는
(남편이 주로 재택근무를 해서 집에 있을 때가 많아요)
사용한 그릇 같은걸 설거지는 해놓는데
(딱 설거지만 하고,싱크대 물도 안 닦아 흥건하고,
생기는 비닐쓰레기,재료 담겨 있던 스티로폼 용기,음식물 쓰레기,남은 식재료,다 싱크대에 그대로 있구요.
어질러놓은 양념통,음식물 흘린거 그대로고요)
설거지 해놓고 그릇이나 냄비,후라이팬,양푼들의 놓는 위치를 다 바꿔놔요.
그래놓고 제가 막 찾고 있으면
여기다 넣어놨는데,여기에 넣고 쓰는게 편하니
여기다 놓고 쓰라고 아예 자리까지 지정해놔요
(제가 저 쓰기 편한대로 바꿔놓으면
남편이 다음 번 쓸 때 다시 그 자리에 놔요).
저희집 욕실과 난방 공사를 해야 하는데,
기술자 부르면 좋으련만
인건비 많이 든다고 자기가 한다면서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 사다 욕실에 쌓아 놓고
몇 달 째 미루고 안 합니다.
자기가 하려고 했으면 그런거나 했으면 좋겠는데,
집안 살림살이만 건드리고 어지르고 있네요.
욕실 불편하니 욕실 공사하고,
날 추우니 난방 좀 어떻게 해봐라,해도
(단열창과 온수매트로 이 추위 견디고 있어요 ㅠㅠ)
맨날 요번 주에 한다 요번 주에 한다 하는게
몇 달 째네요.
자기 한다는 일은 안 하고
집안 살림만 참견하고 건드리는 남편,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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