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몇 달 전 부터 신경정신과를 다니고 있어요.
불면증과 무기력증이 있어서요.
대학 휴학 중인 아인데,
처음엔 아이가 같이 가자해서 제가 같이 갔고,
요 몇 주 사이는 아이 혼자 갔는데요.
저희 아이나 그 의사나 별로 말이 없어요.
의사 인상이 얌전하고 차분한 스타일이에요.
처음 갔을 때도 심리검사는 했지만,
딱히 애에 대해 아이한테든 저한테든 물어보는 것도 없구요(갈 때 마다 한 주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만...).
중간 중간 서로 말을 안 하는 시간이 길어요.
애가 자기 표현하는걸 어려워하는 애라
제가 중간에 아이의 한 주 생활 같은거 참고하라고 얘길 꺼내면 의사는 듣고만 있다가
다음 주는 언제 올거냐,몇 일분 약 처방 해주겠다,약을 좀 세게 짓겠다,그런 얘기만 하구요.
아이는 원래 누가 꼬치꼬치 묻는거 싫어하는 애라 그런 분위기에 대한 불만이 없고
병원 가는걸 딱히 싫어하진 않아요.
그런데,아이가 병원 가기 전엔
밤엔 잠을 안 자고,
낮엔,좀 자는 날도 있고 못 자는 날도 있고 그랬는데,
약 먹고 나선 밤엔 잠을 안 자는 대신
아침 나절에 자기 시작해서
낮엔 거의 오후 3~4시에 깨워도
5분만 10분만 하면서 못 일어나요.
안 깨우고 내버려두면
저녁 먹을 때 까지 잡니다.
그러다 일어나선 아침까지 안 자구요.
일단 깨면 티비를 보던 핸드폰을 보든 만화책을 보든 합니다.
뭘 배우러 다니는 날도 있는데
그게 저녁 때 하는거라 거기 가는 날도 있구요.
가끔 뭘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일단 일어나면 움직이는데,
일어나기 까지가 힘들어요.
몸이 넘 피곤해서 못 일어나겠데요.
학교 다니는거에 스트레스 받던 아이라
복학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요즘은 제 멋대로 사니,
학교 다닐 땐 예민해져서(이 땐 병원 안 다녔어요) 성질 내곤 하던게 줄어들긴 했어요.
그게 약 때문인지 학교를 안 가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지금으로썬 많이 자는데 넘 피곤하다는거 외엔
다른 문제는 없어보이는데,
의사가 갈 때 마다 약을 좀 세게 처방해주겠다고 해요.
정신과 약 오래 먹어서 좋을게 없을텐데
자꾸 더 세게 지어준다하고
제가 애랑 둘이 있을 때,
약 오래 먹는거 좋지 않을텐데 자꾸 세게만 짓는다 하니 걱정이다,했더니,
아이는 오히려 화를 내며 의사를 못 믿으면 어떡하냐 하네요.
이 병원 계속 다녀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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