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까지 제 삶은 그런대로 평탄했어요.
소소한 시련들은 없지 않았지만,
이겨낼만 했었구요.
그런데,결혼하고 부터 제 인생이 180도 바뀌었어요.
지방에서 그럭저럭 경제적으로
넉넉하다 싶었던 친정은 쫄딱 망했고,
결혼했는데,
시아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사이가 서로 안 좋으시다보니
시어머니는 제 남편에 집착하고
당신은 조강지처,저는 첩인 것 처럼
저를 취급하시더라구요.
사이코 시누이는 덤이구요.
효자인지 바보인지 남편은
지금까지도 시어머니의 아들이자 남편으로 살구요.
저랑 아이들과 이룬 가정이
남편은 잠만 와서 자는 곳이고,
마음은 저랑 애들이 가족이 아니네요.
부모님한테 들어가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까워도
저희 가정에 들어가는 돈은
푼돈이라도 얼마나 아까워하는지…
시어머니의 작은 일은 세상 무너질 일이고,
저랑 애들 일은 큰 일도 남편에겐 아무 것도 아니네요.
애들은 학교에 적응 못 해서 학년 바뀔 때 마다
담임 선생님 찾아뵈며 아이 부탁드리고,
심리상담 받으러 다니며 저 혼자 전전긍긍,
내 몸 아파도 남편은 걱정해주는 맘 하나가 없네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인데,
헛바람은 잔뜩 들어서 대출 받아
애들 초등학교 때 부터
분수에도 안 맞는 강남 와서 전세로 살고 있네요.
고향 친구들은 어렸을 적 저희집만 생각하고
제가 서울서 부자로 사는 줄 알아요.
친척들도 그런 줄 알고요.
남편은 어찌나 연기력이 좋은지
뒤에서 욕하면서도 밖에선 사람 좋은 냥 허허실실,
그러니,사람들은 뭣도 모르고 사람 좋다 해요.
하지만,집에선 본모습이 있죠.
저랑 애들만 아는.
시아버지,시어머니 사이 안 좋은
(두 분 다 우울증 치료 받으세요)
불안한 가정에서 자라선지
사람이 늘 우울해보이고,부정적이고,
집에선 지나치게 저랑 아이들을 지배하려고 해요.
저는 별로 제 얘기 안 하고 살고 싶은데,
주변에서 관심들이 많네요.
난 나에 대해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기네가 생각하는 내 삶을
사실이라 믿고 있네요.
그렇다고 아니예요,나 너무 불행해요,라고
떠들고 다닐 수도 없구요.
저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하고
제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저처럼 이렇게 살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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