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연락을 하고싶지 않은 학교맘 언니가 있습니다. 남편이 사업이 잘돼 승승장구하고 딸은 공부는 그닥 잘하진 않았지만 음대를 갔구요...음대 갈 정도면 돈이 많이 드는건 아시죠..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통화를 했는데 저희아이와 같은 중학교라...고등학교 어딜가냐고 물어봤더니...자사고를 간다고 하더라구요..그래..언니 아들은 수학을 잘하니까 좋겠어요...했더니 야...우리 아들 고등3학년 수학 3번 돌렸는데 부족해...

우리아들 겨우 중3수학 따라가고 있는데 그런소릴 하네요..

요즘 수학 못하면 대학 못가잖아..내년부턴 대치동으로 실어 날라야지...

언니...대치동 어떻게 수학샘을 찾아가요? 정보가 있어요?....했더니 왠지 모를....정보를 안주는 느낌....딱 그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우리딸 이번에 영국갔잖아...우리딸 지금 51kg 나가잖아...너무 불쌍해...참고로 키가 168cm입니다...

돈 많이 들었겠네요? 했더니..그렇지 뭐...돈이 문제가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잖아...

그리곤 남편자랑....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도데체 왜 전화를 했을까? 나 염장지를려고 전화를 했을까?

친구가 없어서 전화를 했을까? 내가 받아줘서 전화를 했을까?

너무 기분이 나쁘고...나도 서울에 있는 여대 나왔고...공부도 잘했고....지금도 직장생활을 계속 하고 있는데...벌어도 벌어도 항상 제자리이고...아이는 공부에 관심이 없고....도데체 이 학교 언니를 길거리에서도 만나기 싫어...전화도 받기 싫은데...계속 오는 전화에 안받을수도 없고...가끔 받는 전화에 저렇게 척만 하니....

이 비오는 날에 자존감이 떨어지는건지...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우울한건지....그냥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