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David! (by David Shannon)
　

어느 날, David Shannon이 어렸을 때 만들었던 책 "No, David"를 어머님께서 건네 주셨는데 그 책 내용인즉,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자기 모습과 함께 그 당시 유일하게 쓸 줄 알았던 "no"와 자기 이름 "David"를 써놓은 것이었다는 군요. 그 책을 재구성해 소개한 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살펴볼 "No, David!"라네요. ^_^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재미있기는 한데 개구쟁이 세린이가 이 책을 보고 고무되어 더 말썽을 부리지는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들더군요... 

누가 자기 보고 애기라고 하면 아니라며 펄펄 뛰기 시작한 세돌 무렵 이 책을 보여 줬더니 "에이~ David는 아직 애기네."하고 흉도 보고, 자기가 더 흥분해 책을 쾅쾅 치며 "No! No, David!"하기도 해서 매번 웃을 수 밖에 없었죠. ^^

눈물을 찔끔 흘리며 풀 죽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걸 보면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time-out벌을 받고 있는 듯...) 저도 "하긴 그렇게 잘 하면 애가 아니고 어른이지~"하며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짐을 느낍니다. "Davey, come here."하는 소리에 와락 엄마 품으로 달려 드는 아이와 "Yes, David... I love you."하는 엄마. 마지막 장에 이르면 저도 세린이를 마찬가지로 꼭 안아주게 되더군요. (엄마 마음이 누그러져서 David를 애칭인 Davey로 부드럽게 불렀네요.)  

말썽쟁이 아이한테 영어로 잔소리하고 싶은 엄마들한테도 참고가 되겠죠? ^^;;
　

Celine! Be Quiet!  
Don't play with your food!  
Settle down!   
Stop that this instant! / Stop that right now! 
Put your toys away! 
Not in the house, Celine! 
I said no, Celine! 

What a mess!  
Stop running in the house.
Sit back! / Move back!  
Stop it! / Cut it out!  

세린아! 조용히 좀 하자!
먹는 것 갖고 장난치면 안되지!
얌전히 좀 있어! 가만히 좀 있어!
그만 좀 해! 당장 그만 둬!
장난감 좀 치워.
집안에서 하는 건 안돼.
엄마가 안 된다고 했잖아~

이 난장판 좀 봐!
집안에서는 뛰는 거 아냐.
(TV 등을 앞에서 볼 때) 좀 뒤로 가서 봐~
그만 해!

"Would you (please)~?" 혹은 "You'd better~."등을 앞에 붙이면 훨씬 부드러운 표현이 되죠. 이렇게 몇 번 말했는데도 안 들으면 위 예문처럼 단호하게 명령문을 쓸 수 밖에 없겠지요...

책에는 엄마가 하는 말만 짤막하게 들어 있는데 그걸 처음에는 아주 부드럽게 좋은 말로 읽어 주다가 장난이 계속될 수록 조금씩 무섭게 큰 소리로 읽어 줘도 재미있어요. 물론 맨 마지막에 David를 불러 안아 주는 장면에서는 한없이 자상한 엄마의 목소리로 읽어 주셔야지요~

2001년도 Caldecott Medal 수상작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Olivia 역시 David 못지 않은 개구쟁이입니다. Olivia가 빨간 색을 좋아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 돼지다 보니 여자 아이들한테 조금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더군요. 읽고 있노라면 '앗! 이거 우리 꼬마 얘기잖아~' 싶어요. ^^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제목으로 한글판도 나와 있는데, 맨 마지막에 엄마가 말하는 "You know, you really wear me out. But I love you anyway."에서 따온 제목이죠. 후속으로 "Olivia Saves the Circus"도 나와 있답니다.

하얀 여백에 흑백과 빨간색으로 정갈하게 그린 그림, 짤막하지만 모든 걸 담고 있는 표현이 참 매력적인 책이에요. 본문이 짤막해서 영어로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은데 아직은 hard cover로만 나와 있어서 원판으로 사려면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죠. 그래도 세린이와 제가 너무나 아끼는 책이라 본전 생각은 별로 안 나네요~

She is very good at wearing people out.
She even wears herself out.
Every day Olivia is supposed to take a nap.
"It's time for your you-know-what," her mother says.
But there is one painting Olivia just doesn't get. (= understand)
"Only five books tonight, Mommy." "No, Olivia, just one." (중략)
"Oh, all right, three. But that's it!"

Wear out은 오래되어 낡거나 닳아 없어진다는 뜻 외에 힘들게 하거나 지치게 한다는 뜻도 있어요. Olivia가 워낙 가만히 있지 못하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가끔은 스스로도 지쳐 버리고 만다는 거죠. You-know-what은 말 그대로 꼭 짚어 말하지 않아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뭔지 알 수 있는 걸 말하는데 여기서는 "nap"을 지칭하는 말이 되겠죠?   

잠자기 전에 책을 몇 권 읽을 것인지 엄마랑 Olivia가 실랑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국 세 권을 읽기로 하죠. 여기서 "That's it!"은 딱 세 권만이고,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표현이죠. 

드가의 발레 그림을 보고 발레리나가 되는 멋진 상상을, 액션 페인팅의 선구자 Jackson Pollock의 작품을 보고 "에이~ 저런 건 나도 할 수 있겠다!"며 당장 시도해 보는 장난꾸러기. Maria Callas에 대한 그림책을 읽고 곧바로 성악가가 된 꿈을 꾸는 사랑스런 Olivia 얘기,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I Love You, Blue Kangaroo! (by Emma Chichester Clark)

아이들이 특별한 애착을 보이는 인형이나 장난감 같은 게 하나쯤은 보통 있죠? 어린 아이들한테는 친구나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일 텐데, 이 책의 주인공 Lily한테는 파란 캥거루 인형이 바로 그런 존재죠. 매일 밤 Lily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품에 꼭 안겨 잠이 든다니 정말 행복한 캥거루 인형이죠? 그런데 결국 Blue Kangaroo한테도 시련이 찾아 오고 맙니다...

디즈니 만화영화 "Toy Story"에서와 같이 새로운 인형들이 라이벌(?)로 등장한 거죠. 왜 집에 오는 친인척들은 죄다 인형만 사 들고 오는 건지...?

새로운 물건이 생기면 아무래도 얼마 동안은 아이가 그 물건에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이기 마련이잖아요? 잠자리에서 자꾸만 끝으로 밀려 나는 Blue Kangaroo... 결국은 전에 소개했던 "Roll Over!"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맙니다. (이 부분에서 세린이는 Roll Over! 노래를 꼭 부르고 넘어간답니다~! ^^)

"There's just no room for me any more," he said sadly, and he hopped across the carpet and out the door.

"Goo goo, boo gangaloo!" gurgled the baby as he squeezed Blue Kangaroo tightly in his little pink fists.


"He can have all of these," she said,
"but nobody can have Blue Kangaroo!"

다음 날 캥거루가 없어진 걸 알고 찾아 다니던 중 동생이 갖고 있는 걸 발견하고, 한바탕 싸움을 벌입니다. 인형이 그렇게 많은데 하나쯤 동생한테 주면 어떠냐는 엄마 말씀에 그동안 선물로 받았던 동물인형을 몽땅 가져와 주면서 다른 건 다 가져도 Blue Kangaroo만큼은 안 된다고 하죠. 그래서 다시 Lily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는 얘기...

"Goo goo, boo gangaloo!"는 아직 애기인 동생이 어눌한 발음으로 blue kangaroo를 부르며 하는 말인데 애기가 옹알이하는 것처럼 읽어 주니까 아주 재미있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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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펴본 책들 어땠나요?
가정의 달에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책을 아이와 함께 즐겨 보시길 바라며, 무엇보다 화창한 봄이 가기 전에 실컷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