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린이가 아직 어려서 주로 boardbook을
많이 사주는데 이 책은 꼭 큰 사이즈를 사야 겠다 싶었어요. Boardbook edition은 크기가 작다 보니까
그림이 사방으로 잘려 나가서 원래 그림이 가지고 있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 hard cover를
구입했는데 그림도 시원하고 아주 맘에 들어요. 세린이의 험한 손길에 속지가 약간씩 구겨지기는 했지만 그 정도면 나쁘지
않다 싶어요.
little Mouse
이 책은 정말
그림을 자세히 보면 볼수록 재미있어요. 전 생쥐를 너무 무서워하는데 (하긴 좋아하는 분, 안 계시죠???)
여기 나오는 little Mouse는 앙증맞기 그지 없어요~
겁주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표정이 얼마나 다양하게 바뀌는지! 그리고, 정말 얼굴만 봐도 겁 먹었다는
게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니까요~
중간에 'No matter where...' 등 예전에 문법책에서 어렵게 배웠던 구문이 나오는데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냥 쉽게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더라구요. Guard, disguise 등의 동사도 마찬가지로
그림만 보면 뜻이 확~ 와 닿아요.
이 책을 읽을 때 제가 중점을 두는 건 정말 생쥐를 꼬시듯이 그리고, 겁 주는 대목에서는 긴박한 분위기를 내 줘서
생동감있게 한다는 거예요.
Hello,
little Mouse.
What are you doing?
Oh, I see.
Are you going to pick that red, ripe strawberry?
그림을 클릭하면 확대돼요.
Hello 부분에선 세린이랑 손을 흔들어 생쥐랑 인사를 하고, 정말 생쥐가 뭘 하는지 모른다는 듯이 능청맞게 'What
are you doing?'하고 물어 보는 거예요. 그리고, oh 부분은 정말 이제사 알았다는 듯이 고개도 끄덕여
가면서 길게 읽어 주죠.
But, little Mouse,
haven't you heard
about the big, hungry Bear?
Ohhh, how that Bear
loves red, ripe strawberries!
마치 생쥐가 걱정된다는 듯이, 그러나 big, hungry Bear 부분을 크게 손짓해 가며 겁먹기 충분하게 읽어
주세요.
BOOM! BOOM! BOOM!
The Bear will tromp
through the forest on
his big, hungry feet, and
SNIFF! SNIFF! SNIFF!
find the strawberry...
Boom! Boom!은 발을 실제로 곰이 쿵쿵 걷듯이 굴러 가며 읽어 주면 세린이는 아주 좋아해요. Boom Boom
소리도 같이 내 가면서요. Sniff! Sniff! 부분은 코를 세린이한테 가까이 대고 킁킁거린 후 읽어 줘요. (그럼
역시 신나해요.)
이 대목에서 저는 나름대로 겁을 줘 보려고 노력하는데 세린이는 Bear in the Big Blue House에서
너무나 귀여운 Bear가 킁킁거리는 걸 좋아하는지라 겁을 먹기는 커녕 재미있어만 하네요~
No matter where it is hidden,
or who is guarding it,
or how it is disguised.
이 대목에선 딸기를 활용하면 재미있어요. 세린이는 부직포로 만든 딸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가져 오게 해서는 숨겨도
보고, 경비병처럼 주변을 걸어도 보고 해요.
딸기가 많이 나오는 봄에는 먹음직한 딸기를 앞에 놓고 책을 재미있게 읽은 후 아이랑 함께 먹어도 맛있겠죠?
Quick! There's only one way
in the whole wide world to save
a red, ripe strawberry from
the big, hungry Bear!
W, r, b 등 같은 소리가 여러 번 나오다 보니까 다급한 분위기를 살려서 읽어 주려면 혀가 무지 꼬이죠? 그래도
자꾸 읽다 보니까 좀 익숙해 지더군요. 그리고 운 때문에 리듬감이 생겨서 익숙해 지면 오히려 부드럽게 읽히던데요~
Now, that's one red, ripe
strawberry the big, hungry
Bear will never get!
결국 먹음직스러웠던 딸기 하나를 생쥐랑 화자랑 나눠 먹게 되고, 존재도 분명치 않은 않은 곰은 맛도 못 보게 되네요.
근데 생쥐가 왜 딸기를 나눠 먹으려고 한 걸까요?
앞에서 계속 a red, ripe strawberry라고 얘기를 했었죠? 그러니까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곰이 노리는 건 딸기 하나라니까 그걸 반으로 나누면 하나가 아니고 둘이 되겠죠? 둘이 되었으니까 반쪽은 생쥐가 먹고,
남는 반쪽은 내가~!
하나를 나누면 둘이 된다는 재미있는 논리와 이걸 기꺼이 나눠 주는 생쥐의 모습이 유쾌한 얘기죠? 마지막
장에 보면 딸기를 배불리 먹어 배가 뽈록 튀어나온 생쥐가 hammock에 누워서 딸기 꼭지를 머리 햇빛 가리개 삼아
자고 있는 행복한 모습이 나와요.
뽈똑한 배를 보니까 혼자서 하나를 다 먹으라고 해도 못 먹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처음부터 그냥 달라고 했으면 줬을까나?
아이가 좀 크다면 마지막 부분은 아이랑 새롭게 만들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내가 생쥐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화자라면? 곰은 정말 있는 걸까? 등등...
그리고, 아이랑 책 내용에 대해 다시 얘기하고픈 분은 여기
나오는 질문을 참고해 보세요. Audrey Wood의 다른 몇 작품에 대한 것도 아래에 나오니까 참고해 보세요. 이걸
가지고 아이의 reading comprehension을 체크해 봐도 좋은데 너무 시험 보듯이 하진 마시구요~
그럼, 이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노래를 부르면서 끝내도록 하죠!
Little Gray Mousie (tune: Short'nin
Bread") Little gray mousie loves strawberry, strawberry.
Little gray mousie sees one that's ripe.
Little gray mousie loves strawberry, strawberry.
Little gray mousie has quite a fright.
Little gray mousie loves strawberry, strawberry.
Little gray mousie gives half to me.
Little gray mousie loves strawberry, strawberry.
Little gray mousie rests dreamily.
다음에는 Wee Sing for Baby 등 Wee Sing 오디오 테이프에 나오는 노래 몇 개에 대해 이야기 나누도록
할께요. By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