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고층 아파트에 앞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거실 바닥에 누우면 베란다 창문으로 온통 하늘만 보여요. 언젠가 저녁에 외출 준비를 하는데 세린이가
불 꺼진 베란다를 향해서 '빠이 빠이'라고 하면서 손을 흔드는 거예요. 그래서 바라 보니까 예쁜 둥근 달이
밤하늘을 훤히 비춰 주고 있더라구요.
세린이는 Bear in the Big Blue House를 참 좋아하거든요. 특히 Bear랑 달님 Luna가
얘기를 나눈 후 Goodbye Song을 부를 때면 아주 재미있어 해요. 아마도 그 Luna가 생각났던가
봐요.
그래서 그 이후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달님을 찾아 보곤 해요. 그리고, 침대에 앉아서 Goodnight
Moon랑 세린이가 골라온 책들을 읽죠~ 책을 어떻게 읽어 주냐구요? 급하시긴~~ 이제 알려 드릴께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rhyme이 많아서 읽다 보면 리듬감도 느껴지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bedtime story로는
제격이다 싶어요.
아이한테 읽어 줄 때는 시 느낌을 살려서 나뉘어 있는 문장 사이에 약간의 pause를 주면 좋아요.
그래야 rhyme이 살거든요.
In the
great green room (pause) There was a telephone (pause)
...
그림을 클릭하면 확대돼요.
그 외에 몇 개 안되는 긴 문장은 아래처럼 pause를 줘 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And there were three little bears (pause)
sitting on chairs (pause)
And a comb (pause')
and a brush (pause)
and a bowl full of mush (pause)
And a quiet old lady (pause')
who was whispering "hush" (pause)
(pause')로 표시한 곳은 살짝만 쉬면 되는 곳이에요. Hush 다음에는 집게 손가락을 입에
대고 'Sh~' 해 주면 좋아하죠. 세린이는 저랑 똑같이 'Sh~'하면서 깔깔거려요.
책을 넘기다 보면 방안이 점점 어두워지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래서 전 점점 갈수록 작은 목소리로 읽어
줘요. 그러다가 Goodnight noises everywhere할 때는 천천히 아주 작은 소리로 읽어
주고 책을 덮죠. 그리고, 세린이를 봐서 대충 잘 분위기다 싶으면 책과 비슷하게 여기 저기를 향해 Goodnight을
한 후 불을 끄죠~ 아직 쌩쌩하다 싶으면...? 책을 몇 권 더 읽어 줘야죠, 뭐~~
요즘 세린이는 말을 배우느라고 사물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요. 이것 저것 가리키면서 물어도 보고, 아는 건
무지하게 아는 척도 하구요. 책에 나오는 telephone, clock, balloon, bear, brush,
toyhouse, kitten (cat이라고 해야 알아요...), socks, rabbit 등은 이미 알고
있는 거라서 찾기 놀이를 해도 재미있어요.
Look! Here's a great
green room.
There are so many things in the room.
Where's the young rabbit? Can you find him?
Yes, he's on the bed!
The young rabbit is on the bed preparing for his sleep.
How about the telephone? Where is it?
Yeah! You're right. It's on the side table drawer.
Blue's Clues에서 Steve가
handy dandy notebook을 보관해 두는 곳도 side table drawer죠? Blue에
나오는 것보다는 서랍도 많고 크지만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얘기해 줘요~
또, 그림이 원색적이니까 색에 대한 얘기를 해 주기도 좋겠죠?
Celine, what color
is the bed?
It's red!
How about the balloon over here?
It's red, too!
Would you like to find red things in the room?
잘 시간이 되었다는 뜻으로 구입한 Goodnight Moon 테이프를 틀어 주기도 해요.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럭저럭 활용하고 있어요. (근데 세린이는 그 테이프를 낮에 틀어 주면 싫어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