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열심히 읽어 주다 보면 이제는 하나, 둘씩 단어와 문장을
조금씩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이 때 앞에서 소개했던 phonics 영어 씨디 타이틀 등으로
기본적인 음가를 한 번 정리해 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책을 더 열심히 읽어 주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익하다는 것~!
그림책 읽기를 통해 읽기까지 깨치게 되면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게 아니라 의미 파악까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마음껏 맛볼 수 있게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좋은 그림책을 실컷 볼 수 있게 해 주시면
앞으로 글 위주로 된 챕터북으로 넘어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겁니다!
영어 독서에 바탕이 되는 우리말 독서 역시 꾸준히 잡고 가야 한다는 건 아시죠?
백문의 불여일견!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기만 했을 뿐인데
신기하게 그걸 통해 단어도 익히고, 문장의 의미도 파악하는 걸 직접 체험해 보시길~~ ^^
" Snowy
Day"로 유명한 Ezra Jack Keats의
책을 아이랑 한동안 많이 찾아 읽었어요. 동생이 태어나 자기가 쓰던 물건을 동생에게
물려주게 된 형님들의 심정을 제대로 담아낸 " Peter's
Chair"는 동생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는
책이죠. 동생이 없는 저희 아이도 이 책만큼은 참 재미있게 봤네요~
Robert Munsch의 " The
Paper Bag Princess"는 오래 전부터
딸 아이한테 보여 주려고 마음 먹었던 책입니다. 용한테 잡혀간 왕자를 구하기 위해
나선 공주 이야기거든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용으로부터 왕자를 구해냈는데 기껏
한다는 소리라니~ 딸아이가 씩씩하게 자랐으면 하고 바라는 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
1943년에 Caldecott Medal을 수상한 바 있는 Virginia Lee
Burton의 " The
Little House"은 작은 집 하나를 통해
근대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참 숙연한 고전입니다. 옛 것이
참 좋았다는 얘기들을 요새 많이 하죠? 현대화되어 편리한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는 걸 그림을 통해 느껴 보고, 아이와 함께 얘기 나눠 보세요. 생각해 볼거리가
많아서 7세 이상의 아이들한테 제격이죠.
상징이 풍부한 Anthony Browne의 책은 아이들한테 인기가 좋습니다. 그 중 성 평등을 주제로 하고 있는 " Piggybook "을 저희 아이는 의외로 30개월 무렵부터 참 좋아했어요. 그래도 6~7세 정도는 되어야 주제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림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이와 함께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보세요. Anthony Browne 책의 매력을 아직 모르신다면 이 책부터 한 번 읽어 보시길!
William Steig의 책은 대부분 6~7세 무렵의 아이들한테 적당한데 " Pete's A Pizza "만큼은 비오는 날 심심해 하는 Pete를 아빠가 반죽 삼아 피자로 만드는 놀이로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얘기라 더 어린 아이들도 좋아하죠. 이 책을 읽고 나면 " Doctor De Soto,
" Sylvester and the Magic Pebble " 등도 읽어 보세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Babette Cole을 빼놓을 수 없죠! 기상천외한 설정이 아이들의 구미에 딱 맞아 떨어지죠. " Dr. Dog"는 Gumboyle 가족의 주치의인 Dr. Dog가 학회 참석차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입니다. 아이들은 Gumboyle 가족 구성원의 희괴한 질병에 괴성을 지르면서도 할아버지의 무시무시한 가스(방귀) 폭발에 폭소를 터뜨리고 말죠~ ^^ 이 책과 함께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관한 이야기인 " Mummy Laid an Egg "도 읽어 보세요.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쉽게 구할 수 있는 "Me and My Family Tree"를 추천합니다.
기회가 되면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한 번 읽어 보세요.
" Look-Alikes Christmas "는
Joan Steiner의 Look-Alikes 시리즈 중 하나로 감탄을 자아내는 오밀조밀하면서도
예쁜 사진이 압권인 책입니다. (꼭 펼쳐 보기를 클릭해 보세요!)
얼핏 보면 I Spy 시리즈와 비슷한 것 같은데 I Spy가 여러 가지 사물이 있는 그대로 모아 놓았다면,
Look-Alikes 시리즈는 기존의 사물을 이용해 전혀 다른 사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책 뒷면에 있는 설명 그림을 참고하면 어떤 건지 감이 좀 잡히실 듯~ ( 여기를 클릭하세요. )
사진을 본 후 맨 뒤의 단어 목록을 보고 사물과 매치 시켜 보면
단어 공부도 되고, 창의력도 쑥~ 자라죠. ^^
생활동화
대화가 많아 생활영어를 배우기 좋고,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어 친숙하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생활동화를 찾으시죠.
소위 말하는 생활동화에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문장이 아무래도 많긴 합니다만,
우리가 보통 읽는 창작 그림책을 통해서도 많은 걸 배우니 너무 생활동화만 고집하진 마세요~
아무래도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간혹 가다 보면
생활동화를 일방적으로 참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긴 하더군요.
생활동화는 보통 시리즈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경우라면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을 두루 두루 읽게 하면 좋죠.
저희 아이 경우는 창작 그림책과 생활동화를 비슷하게 좋아해요.
생활동화 중에서도 " The Berenstain Bears "에 대한 애정은 정말 특별해서
하나, 둘 사 모은 게 이제는 20여 권에 이른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아쉽게도 테이프가 없어요.
교육전시회를 통해 한두 개 정도 테이프가 들어 있는 걸 구입했는데 그 후로는 통 볼 수가 없더군요.
테이프가 꼭 있었으면 하는 분들께는 Arthur Adventure 시리즈 를 추천합니다.
EBS에서 "내 친구 아서"란 제목으로 Arthur 이야기가 방영되고 있어 친숙한데다가
비디오가 있어 함께 활용하기 좋죠.
간단한 챕터북
대화가 많아 생활영어를 배우기 좋고,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어 친숙하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생활동화를 찾으시죠.
소위 말하는 생활동화에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문장이 아무래도 많긴 합니다만,
우리가 보통 읽는 창작 그림책을 통해서도 많은 걸 배우니 너무 생활동화만 고집하진 마세요~
아무래도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간혹 가다 보면
생활동화를 일방적으로 참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긴 하더군요.
생활동화는 보통 시리즈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경우라면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을 두루 두루 읽게 하면 좋죠.
그림책 읽기에 맛을 들여 분량이 제법 되는 책도 큰 무리 없이 좋아한다면, 글의 분량이 한 페이지의 반 정도 되고, 그림이 한두 페이지마다 하나씩 제법 크게 나오는 간단한 챕터북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간단한 챕터북을 초등 저학년까지 읽히다가 혼자서도 잘 읽게 되면 본격적인 챕터북에 들어가면 좋습니다. 듣기 능력은 어느 정도 되는데 아직까지 책을 보고 읽는 건 부담스러워 한다면 책 없이 그냥 테이프만 흘려 듣게 해도 돼요.
Nate the Great 시리즈 는 얼핏 보면 11회 글에서 소개한 읽기용 책 2~3단계와 비슷한 느낌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꼬마 탐정 Nate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뢰 받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라 읽기용 책과는 달리 내용이 단순하지 않고 재미있죠. 테이프도 구매 가능합니다.
Starters 시리즈 는 챕터북 사이즈에 챕터(章)가 나뉘어 있는 엄연한 챕터북인데도 불구하고, 얼핏 그림책을 줄여 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내용이 유머스러워서 적은 분량이 아닌데도 아이들이 큰 부담 없이 즐겁게 읽죠.
벽보, 편지글 등 다양한 형태의 글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에요.
테이프가 있어서 듣기 연습용으로도 괜찮습니다.
An I Can Read Book 시리즈 는 First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가 나뉘어져 있어요. First 단계는 읽기용 책과 비슷한 느낌이라 영어를 꾸준히 접한 7세 아이들한테는 조금 쉬우니까 1단계부터 시작하시면 적당하지요. 테이프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테이프와 함께 활용하면 좋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조금씩 갖는다면
영어를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영어에 무관심했던 부모님들도 7세가 되면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서
영어 고민에 휩싸이시는데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시작해 보시기 바래요.
7세쯤 되면 아이들마다 다른 학습 성향이 조금씩 두드러져 나타납니다.
우리 그림책 읽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 그림책으로 영어를 시작해 보세요.
책 읽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책 읽는 습관을 들여 놓는 게 좋으니까
우선 우리 그림책 읽기에 치중하시고, 영어 그림책은 살짝 맛만 보여 주시길~
책보다 비디오를 더 좋아한다면 영어 비디오를 보여 주시고요.
그림책은 크게 단행본 창작 그림책 (storybooks) 과 읽기용 책 (reading books) 로 나눌 수 있어요.
7세 이상 아이들은 우리말과 영어 실력간의 gap이 커서 문장이 단순하지 않은 창작 그림책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일단 테이프 위주로 들려 주시고, 조금 친숙해진 다음에 책을 보며 읽어 주시는 게 좋아요.
그래도 쉽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싶으면
12회 글에서 소개했던 단순한 읽기용 책 (reading books)들을 활용해 보시길~
읽기용 책은 내용이 워낙 간단해서 굳이 우리말로 해석해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꼼꼼한 아이들의 구미에 맞거든요.
간단한 책을 통해 기본적인 단어를 조금 깨치고 나면 쉬운 창작 그림책을
조금씩 시도해 보셔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가급적이면 익숙한 내용의 책이 덜 부담스럽죠.
" Oxford Reading Tree (ORT)"는
1~16단계로 나뉘어 있는 읽기용 책이면서도
주인공과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 storybooks를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선호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 경우는 창작 그림책 위주로 접한 탓에
있는 그대로 읽어 주는 것보다 (그냥 읽기엔 내용이 좀 단순...) 그림을 보며 살을 붙여 읽어 주는 걸 더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몇 권 맛만 보고 말았습니다.
생활동화를 좋아하지만 내용이 많은 걸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한테 적합할 듯~
" 오디오로 배우는 문진 영어연극 시리즈 "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연극으로 꾸며 볼 수 있게 그림책과 함께 연극대본이 들어 있다는 게 특징이죠. 익숙하면서도 짤막한 이야기들이라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라도 부담스럽지 않고, 바로 따라 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냥 " Henny Penny "나 " Seven Blind Mice "와 같은 여러 전래동화를 읽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전래 이야기는 워낙 기본적인 거라 꼭 한 번 읽어 볼 필요가 있지요.
이런 책으로 영어 그림책에 맛을 들인 후 수록된 노래가 재미있는 책들을 하나씩 섭렵하고, 5~6세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소개했던 책들까지 천천히 시도해 보시길~
이제까지 총 12회에 걸쳐 미취학 아이들을 위한 영어 교재를 쭉~ 소개해 드렸는데 도움이 되셨는지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게시판에 글 올려 주세요.
생각해 보면 아이를 품에 안고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지는 않답니다.
그러니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다음부터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교재를 하나씩 소개해 드리도록 할 테니
계속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