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5~6개월 무렵이었을 때부터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벌써 7년째네요~
세월 참 빠르죠? ^^
미취학 아이들한테는 뭐니뭐니해도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영어 교육에 접근한 결과, 세린이는 스스로 글도 깨치고,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영어책과 비디오, 씨디롬 등을 부담 없이 즐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영어를 익히는데 그치지 않고, 영어를 수단으로 과학, 역사 등을 접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갖게 되었고요.
교재에 표기된 원어민의 연령을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으니 제가 자료를 고를 때도 상당히 수월하네요~ ^^
저희 아이가 처음 영어 그림책을 접했을 때만 해도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많은 분들이 영어 그림책을 활용한 영어교육을 하고 계시죠.
꾸준히 접한 결과 저희 아이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게 된 아이들의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몰라 고민하시더군요.
그래서 지난 7년 동안 저와 저희 아이가 해왔던 내용을 쭉 정리해 봄으로써
영.유아들에게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해 주고자 노력하시는 분들께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 동안 진행하면서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꼭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군요.
언제 시작했냐 보다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꾸준히 할 수 없는 거창한 계획은 절대 세우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게 제일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지요? 또, 이어령 님의 "천 년을 만드는 엄마" 중에 보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물이 다 흘러내린 줄 만 알았는데, 헛수고인 줄 만 알았는데,
매일 매일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아이도 무럭무럭 자란다고요...
영어 역시 마찬가지더군요. 하루에 한두 권이라도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그 동안 꾸준히 해왔거든요.
사실 하루에 접한 분량만 따지자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게 쌓이고 쌓이니 어느새 단어도 알고, 문장 뜻도 이해하고, 혼자 글도 읽고, 자기 표현도 하더군요.
조금씩 차근차근 익힌 거라 아이나 저나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는 거저 얻은 것 같기도 하네요.
지나간 세월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요즘 참 많이 한답니다. ^^
아이가 크면 클수록 느끼는 게 아이마다 자기 나름의 학습방식이 있어서
그걸 따라줄 때 가장 큰 효과를 본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한테 가장 잘 맞는 방법이 뭘까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아이에 맞는 맞춤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게 엄마표 홈스쿨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아이가 거부 반응을 보일 때는 그 원인을 확실하게 파악해서 대처해야 합니다.
접근 방법이 잘못 되었다던가 아이한테 맞지 않았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철저히 아이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 역시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반응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지는 마세요.
전반적인 맥락에서 보아 잘 진행되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거든요.
저희 아이의 경우는 영어 그림책 위주로 접근하는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반면, 오디오 테이프를 듣는 건 그다지 좋아 하지 않아서 제가 주로 읽어 주었지요.
영어 비디오는 서너 살 무렵 참 열심히 봤었는데,
친구들과 바깥에서 노는 재미에 푹 빠진 이후로는 집에서 TV를 들여다 볼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대신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엄마 탓에
시간 날 때마다 영어 사이트나 씨디롬을 하는 건 아주 좋아합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중 "영어를 못하는 아이의 엄마들은 '자기 아이가 영어를 못하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의 엄마들은 '자기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어요.
자기 아이가 영어를 못할까 봐 걱정하는 엄마는 아이가 영어를 못하면 자꾸 야단치게 되는 반면, 영어를 싫어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엄마는 아이가 어설프게라도 영어로 표현하면 크게 칭찬하게 된다는 얘기였죠.
어린 세린이한테 영어라는 세계를 맛 보여 주면서 제일 처음 마음 먹었떤 게 만약 아이가 싫다고 한다면 그 때는 미련 없이 접겠다는 거였어요. 그만큼 철저히 아이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결과 영어교육을 접어야 하는 상황은 다행이도 없었네요~^^;;
유아들한테는 영어를 잘 하게 하는 것보다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엄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선생님들은 영어를 잘 가르쳐 주실 수는 있어도 시간적인 한계 때문에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기는 힘들거든요.
지난 7년 동안 집에서 영어를 챙겨 주면서 느낀 건 이 정도면 누구나 할 수 있겠다는 거예요. 영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신경 써서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엄마의 역할이니까요.
제 전공이나 그간의 영어 학습 경험은 아이를 가르치는데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제가 올바른 방향을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흔들릴 때마다 다시 붙잡아 줄 수 있는 버팀목만 있다면 누구든지 가능합니다. 제가 여러분의 버팀목이 되어 드릴께요.
그러니 흔들리지 말고 따라 오시길~! ^^
0-12개월: 영어노래 테이프와 간단한 boardbook을 활용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연구
12-24개월: 영어 그림책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 (18개월 이후는 paperback 구입)
24-36개월: 영어 그림책과 함께 영어 비디오를 활용
36-만5세: 영어 그림책, 비디오와 함께 각종 영어 사이트와 씨디 타이틀을 활용
만5-만6세: 글을 깨쳐 엉어 그림책을 혼자 읽기 시작. 파닉스 씨디롬 활용
만6-만7세: 영어 그림책과 영자신문, 간단한 챕터북을 듣고 읽으면서 쓰기 연습을 시작
단계에 맞춰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고, 이를 꾸준히 접할 수 있또록 하는 게 바로 제 역할이었죠. 영어 그림책 위주로 진행하면서 만 2세 무렵에 영어 비디오를, 만 3세 무렵 영어 씨디 타이틀을 추가해 줌으로써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 6세 때 쓰기 연습을 하면서 workbook을 처음 접했는데, 그간 학습적으로 접근한 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문 독해와 간단한 문법 등을 책에서 접한 문장을 통해 체득하고 있어서 놀랐지요. 생활 속에서 꾸준히 영어를 접하는 게 얼마나 좋은 방법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 회부터는 세린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계별로 접했던 여러 교재를 중심으로 어떻게 접근했었는지 하나 하나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유아 영어교육의 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도록 도울 테니 많이들 기대해 주시길!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