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그림책으로하는 Home Schooling >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랜만에 글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9세 여아고, 현재 헬로리더 3단계 정도 수준들의 책들을 별 무리없이 읽고 있습니다. 한글책 읽는 수준이 동학년에 비해 높고 챕터북을 즐기길 바래 몇달 전부터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글책과 영어책의 갭이 있네요...)
Bilingual이 아닌 이상 우리말책과 영어책 사이의 gap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영어 그림책을 어렸을 때부터 접한 아이들은 그나마 그 gap이 적지만요. 그래도 우리말 독서 수준이 높다는 건 결국에는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낮은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 로켓 시리즈물은 재미있어하며 잘 듣고 있습니다. 별다른 문의 사항(1권당 2,3개 정도의 어휘 질문)없이요. 이번에 주니비 존스를 읽히는데 아이가 싫어해요. 내용이 너무 길고 그림이 없고 목소리도 날카로와 싫대요. 우선은 무슨 내용인지 몰라 답답하다네요. 10에 4정도만 이해가 되고 나머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제일 싫은 점은 그림이 너무 없다는 점이랍니다.
Junie B. 목소리가 날카롭다고 한다니 정말 아이마다 취향이 제각각이네요~ 저희 집에서는 통통 튀는 목소리 때문에 반응이 아주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건 그야말로 아이 취향이니 어쩔 수 없어요. 그냥 아이 취향에 맞는 걸 찾아 주는 수 밖에요. 아직 내용 파악이 안되어 더 소음처럼 들리는 것일 수도 있으니 바로 내치진 마시고 나중에 다시 시도해 보세요. 내용 파악이 가능한 시점에도 싫다 하면 그건 정말 어쩔 수 없고요~
그림이 별로 없는 챕터북은 사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쉽진 않죠. 그런데 글이 많은 만큼 줄거리 전개가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이에 맛을 들여야 해요. 챕터북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려면 우선 책 없이 듣고 어느 정도 내용 파악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게 어렵다면 조금 쉬운 책을 골라 많이 듣게 하세요. 예를 들어 글 분량이 좀 많더라도 아이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아이가 어렸을 때 Goldilocks, The Little Mermaid와 같은 내용을 테이프로 잠자리에서 틀어 주곤 했었어요. Classic Tales 시리즈인데 요즘도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귀가 뚫리고 나면 챕터북을 오디오로 먼저 접하게 해주면 좋습니다. 책을 보면 거부감이 들어도 오디오로 들으면 내용이 재미있어서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식으로 챕터북의 내용에 익숙해지면 책을 보여 주고 원할 때 읽어 보게 하면 됩니다.
저희 아이 경우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귀가 뚫려서 챕터북 집중듣기는 시키지 않았어요. 책을 보면서 테이프를 듣는 일명 집중 듣기는 소리만 들어서는 잘 이해가 안되거나 소리 없이 눈으로만 읽는 걸 버거워 하는 과도기 단계의 아이들한테 적합한 방법이거든요. 귀로 듣거나 눈으로 읽어 이해 가능하면 굳이 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보게 할 필요가 없어요. 괜히 속도만 늦어지니까요.
> 책을 집중적으로 들을때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바로 바로 질문을 합니다. 이때 단어의 뜻을 이야기해 주는데 저도 내용의 전반을 파악하지 못할때는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아직 챕터북을 읽힐 단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Junie B.와 같은 책의 내용을 수시로 질문한다면 사실 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혹 문화적인 부분도 있어서 단순히 직역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게 있거든요. 아직 Junie B.는 시기상조인 것 같으니 좀 더 쉬운 책을 골라 보세요. Rockets를 좋아한다면 비슷한 분위기의 Comix 시리즈도 괜찮고, Starters 시리즈도 덜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합니다. The Berenstain Bears 시리즈를 아직 안 접했다면 이것도 괜찮아요. 그림책이지만 글 분량이 많아서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적당하거든요.
> 질문시 바로바로 단어의 뜻을 가르쳐 주는게 옳을 까요?...(너무 많네요) 사실 집중듣기를 시키진 않고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쉬운 챕터북으로 집중듣기를 시키려고 하는데 감이 안옵니다. 아이도 이 감을 못잡는 것 같아 답답해 하는 것 같아요. 아이의 성격상 이과적인 성향이 강해 더욱 더 그런것 같습니다. 끝으로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 충만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아이가 단어의 뜻을 물어 보면 그때 그때 답해 주거나 사전을 같이 찾아 봐야죠. 그러나 물어 보는 게 너무 많아서 책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라면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면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책의 난이도를 낮춰 주셔야 할 것 같네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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