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그림책으로하는 Home Schooling > 속시원한 답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아이가 키득거려 가보니 주니비존스를 눈으로 읽고 있었습니다. 이해도를 물으니 10 에 5정도 밖에 이해가 안된데요. 그런데도 재미있다고 하네요.(이해가 안됩니다.)
사실 이책을 접고 다른 책을 읽힐 셈이였는데 뜻하지도 않게 읽는 모습을 보니 당황했습니다. 또 본인은 이 책을 듣겠다고 우기네요. 다른 책을 접하게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왈 눈으로 먼저 읽어보고 들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또 모르는 단어 밑엔 다른 책처럼 아는 단어를 써달라고 부탁하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느 시점에선가부터 제가 눈으로 읽힌후 소리를 듣게 해왔고 모르는 단어밑에 유의어나 반의어등의 영단어를 슬쩍 적어놔 줬었거든요.
아이가 눈으로 읽는 게 편하고 소리론 감을 못잡는 다는 것은 듣기량이 부족해서겠죠? 물론 저희 애 실력이 더욱 더 많은 듣기가 필요하단건 알고 있지만요. 지금처럼 읽은 후 듣게 하는 제 방법이 잘못된게 아닌가 싶어 많이 후회됩니다.
선생님의 저서 엄마표 영어학교를 많이 읽었고 제가 지금 하는 방식이 뭐가 잘못됐다라는 것도 예상은 되지만 아이에게 맞추다보니 자꾸 잘못된 길로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처음 시작하는 책은 들은 후 읽도록 하는 방법으로 바꿔야 겠죠? 가장 중요한 기둥마저 제가 잘못 세워 놓은 기분이 드니 암담할뿐이네요..
반 밖에 이해할 수 없다 해도 아이가 보고 싶어 하면 보게 하세요. 뭔지 다 알아야지만 재미있어 하며 보는 건 아니에요. 뭔가 단 한 가지에라도 feel이 꽂히면 흥미를 보이는 게 아이들이거든요. 반복해 보라고 할 때는 안 보더니 또 한 번 feel이 꽂히면 보지 말라도 죽어라 반복해 보는 게 아이들입니다. 엄마 눈높이에서 교재를 정하면 아이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고로 철저하게 아이 눈높이에서 고르셔야 해요. 그러려면 아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눈으로 읽은 후 귀로 듣는 방식이 잘못 된 건 아니에요. 보통 눈으로 읽는 걸 아이들이 더 힘들어 하기 때문에 먼저 귀로 들은 후 익숙해지면 눈으로 보게 하라는 거니까요. 눈으로 읽은 걸 다시 꼭 들을 필요는 없어요. 이미 읽은 걸 왜 또 들어야 하냐며 지루해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단계가 높아지면 책과 테이프를 같이 구입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하니 들을 책과 읽을 책으로 나눠 진행해도 좋습니다.
아이한테 맞추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어요~ 저 역시 아이 취향에 맞춰 진행했기 때문에 별 갈등 없이 단계를 밟아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답니다. 단, 듣기 재미난 테이프를 평소에 자주 들려 줘서 듣기 실력을 향상시킬 필요는 있겠네요. Junie B. Jones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Horrid Henry가 말썽꾸러기 이야기라 음향효과도 많고 성우의 목소리 연기도 재미있죠. (영국식 발음) 이보다 좀 더 쉬운 걸로는 지난 글에서 추천해 드린 Starters 시리즈가 있습니다.
> 6:3:1의 책을 아인 3은 아예 보려하지도 않고 6은 진도가 빨리 나가고 1의 책을 선정하기가 참 고민스럽습니다. 도서관에서 본인이 집어 오는 책은 어스본 레벨 2단계 정도인데 제가 보기엔 챕터북과 그리 큰 차이를 못느끼겠거든요. 여긴 지방이라 영어도서를 가까이 하기가 늘 열악하죠ㅠㅠ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고 다시한번 소중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참! 세린이 안경썼더라고요..ebse에서 봤어요. 잠시지만 반가웠어요.^^)
6:3:1에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쉬운 책과 어려운 책도 적당히 있으면 좋다는 걸로 편히 생각하세요. 쉬운 책이야 그간 봤던 책을 일정 기간 갖고 있으면서 생각날 때 편히 꺼내 볼 수 있게 하면 되고, 어려운 책은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보이는 책을 한 발 먼저 구입해 엄마가 먼저 살펴 보면 됩니다. 앞으로의 책 선택은 아이 성향에 따라 많이 달라지므로 아이 반응을 잘 살피고 의견을 나누면서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 아이가 저학년 때 접했던 챕터북 목록을 홈페이지에 정리해 둔 게 있으니 한 번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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