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여기 게시판에 상담글을 한번 올렸었는데요. 무엇도 하려는 의욕이 없는 아이인데 도서관 독서력 테스트나 영어 온라인 테스트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어서 동기부여가 될만한것 찾는데 주력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었어요.

여전히 의욕은 없고. 그저 엄마가 시키는것만 하려하구요. 아이가 의사표현을 안하니, 아이한테 딱 적당한 수준을 찾아내는게 제일 힘든데요.

지금은 가급적 매일 1시간씩 집중듣기를 시키고 있고, 아이도 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틀도 잡혔고, 하면서 나름 즐거움도 느끼는것도 같아요. 하지만 하라는 얘길 안하면 안하구요~ ㅡㅡ 영어 애니메이션 보는건 거의 매일 1시간~1시간 30분을 하고 있어요. 이건 계속 보려고해서 제가 시간을 제지하는 편. 4학년이되니 시간이 없어서 영어는 이렇게 딱 2가지. 집중듣기 1시간. 영화보기 1~1시간 30분 하고 있어요.

지난주에 온라인으로 레벨테스트를 해보니
리딩타운 3B
영도 오렌지 80점
(듣기30점중 28점 득점. 어휘 20점중 12점.독해 50점중 40점 득점)  

6개월전보다는 나아졌는데, 같은 문제로 계속 테스트하니 왜하는 싶은 생각도 들긴하는데 달리 해볼데가 없어서 ~  ^^;

쓰기. 철자외우기 이런걸 아직도 거의 손도 못대고 있어요. 워낙에 한글도 쓰길 싫어하구요. 아이가 문자가 싫다고 하니. 말하기도 싫어해서 오디오없이 혼자 소리내읽기 같은것도 여전히 절대 못하고 있구요.  

2,3개월 전부터 퍼시잭슨이나. 휴고 카브레 같은 책을 오디오만 틀어줘봤더니 정말 쏙 빠져서 무지 흥미로와하고 재밌어해요. 퍼시잭슨은 제가 봐도 책이 너무 두껍고 글자도 작아 오디오만 들려줬는데. 4권까지 들었고. 휴고 카브레는 책과 함게 집중듣기로 끝냈구요.

How to train your dragon 시리즈도 1,2,3권까지 집중듣기를 하루 1시간씩 하면서 끝냈고. 매직트리하우스는 1년전에 했었는데 지금 다시 반복하자해서 시키고 있긴 하는데, 오늘은 하우투 할래 매직할래 하면 아이는 하우투 트레인을 하겠다고 하고. 요즘 웨이사이드스쿨을 하는데 집중듣기 하다보면 재미에 쏙 빠지게 된다는 말을 하는걸로 봐선 그것도 애 수준에 맞나 싶기도 하구요.

얼마나 이해하겠는지 물어보면 다 안다고 해요. 모르는 단어는 주변 말을 같이 보면 다 알게된다고 하더군요. 단어만 물어보거나, 상황을 물어보면 엉뚱한 얘길 할때가 많으니 정확성은 상당히 떨어질것 같아요.  

지방에 가면서 코넬리아 푼카의 고스트 헌터스를 오디오로 틀어줬더니 그 또한  재밌다며 집중해서 잘 듣구요. 아이가 재밌다고 해서 내용을 조잘조잘 얘기하는건 아니구요. 워낙에 말하길 싫어하니....  

제가 가늠을 못하겠는게... 오디오든 집중듣기든 애가 재밌다고 하는 것들의 레벨이 너무 천차만별 같아서. 문자가 싫다고 하는 애한테 소리없이 영어책 읽기를 강요할게 아니라 그냥 수준 높아도 오디오북만 들려줘서 틀리더라도 자기식으로 이해하게 내버려 둬도 발전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학년이 올라가니 철자도 다지고 외워야 하고 문법도 그렇고 학습적인걸 생각하면 어째야 하는지.....  

이렇게 읽기와 듣기의 레벨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어떻게 이끌어줘야 하는지 도움말씀 듣고파요~

------------

리딩타운 3B 정도면 몇 가지 좀 어려운 게 있긴 하지만 언급하신 책들을 웬만큼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알아 들겠다고 하고, 재미있어 하면서 보는 거에요. 문맥 속에서 어휘의 뜻도 감 잡고 있는 걸 보니 듣기만큼은 제대로 잘 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어휘를 따로 하지 않은 것 치고는 제법 잘 하고 있고, 독해 점수 역시 웬만큼은 나오는 걸 보면 읽기 능력도 있네요. 물론 아이가 따라 줘서 책을 꾸준히 읽고 어휘 학습서까지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협조적이 아니라서 그렇지 할 건 다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영어를 접하는 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면 적지도 않고요. ^^

철자 외우기나 문법은 당장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걱정 마세요. 중학교 가서 본인이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해도 어렵지 않게 따라 잡을 수 있는 실력이에요~ 조금 빨리 시키려고 아이를 잡으면 오히려 영어와 담을 쌓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거처럼 아이를 "정말 많이 칭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습 전반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면 영어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읽기만 아이 취향에 맞을 만한 책으로 조금씩 시켜 보세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리즈로는 Horrid Henry, My Weird School, Stink, Mighty Robot, Captain Underpants 등이 있습니다. Wayside School 정도를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면 나머지 학습적인 것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답니다.

아무쪼록 아이가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