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그림책으로하는 Home Schooling > 이번 방학에도 챕터북을 한질정도 들었으면 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넘 많아서 제가 결정을 못하겠어요. Marvin은 한 번 들었는데, 내용이 쪼매 기네요. 우리 아들 듣기는 다 듣는데 좀 길다는 소리가 나옵니다.-_-' 해서 berenstain bear, Junie B Jones 중에서 고민중인데, 어떨까요? Junie B Jones가 남자애들은 잘 안보다는 말도 있구요... 한글책으로 Andrew Lost를 재밌게 읽어서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Zigsaw Jones도 괜찮겠다 싶구요. Nancy Drew, Cam Jansen, Horribe Harry 등등 모두 다 보고 싶은데 으으으.. 챕터북 순서좀 잡아주세요. please!!!
방학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이제 방학이 반 정도 남았으니 알차게 지내봐야 겠죠?
The Berenstain Bears는 아이가 관심있어 하면 한 번쯤 읽어 보게 하면 좋은 재미있는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을 꾸준히 읽었던 아이들 뿐 아니라 그림책을 충분히 읽지 않고 나이 때문에 챕터북 단계로 넘어간 아이들한테도 권할 만합니다.
저희 아이는 여자 아이라 Junie B. Jones를 엄청 재미나게 봤는데 남자 아이들 중에서는 싫어하는 경우도 왕왕 있더군요. 그런데 Marvin Redpost가 좀 길다고 했다면 Junie B. Jones도 비슷한 분량이라 비슷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아요. 언급하신 다른 책들도 비슷하고요... 하지만, 필이 딱 꽂히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죠. 저희 아이 경우는 Junie B. Jones와 Horrid Henry에 필이 꽂혀서 챕터북 단계로 무난히 진입할 수 있었어요. 그림책에서 챕터북 단계로 넘어가려던 시기에 The Berenstain Bears와 Starters 시리즈 등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었습니다. 두 시리즈를 읽으면서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 책을 혼자서 눈으로 읽는 연습을 했거든요.
탐정 시리즈는 일상 생활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접하고 난 후 시도하는 게 일반적으로 적당한 편입니다. 탐정 시리즈 입문용으로 Jigsaw Jones 시리즈도 괜찮은데 테이프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이니 감안하세요. 저희 아이는 A to Z Mysteries와 Nancy Drew and the Clue Crew 시리즈를 읽었는데 후자가 좀 더 재미있었다는 군요. Nancy Drew and the Clue Cres는 범인이 나쁜 제 3자가 아니라 주변 사람이나 동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도 우연히, 또는 뜻하지 않게...) 겁이 엄청 많은 저희 아이가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순서를 굳이 잡자면 The Berenstain Bears, Starters -> Marvin Redpost, Horrid Henry -> Nancy Drew, Cam Jansen -> A to Z Mysteries 순으로 접근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그리고 선생님, 우리 아들은 아직 영어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아 아침에 한권씩 챕터북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듣고 있는데, 이 방법이 좋지 않다고 하는 얘길 들었어요. 스스로 읽어야 한다구요. 전 이런 방법이 자전거의 보조바퀴와 비슷해서 나중에 스스로 읽기전까지 도움이 된다고 들었거든요. 저도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근데 그러고 보니 울아들 너무 tape에 의존하구요, tape 없는 책은 잘 안보려고 하고 분명히 모르는 단어인데도 별로 궁금하게 생각안하고 그냥 듣는데, 좀 불안하네요..아무래도 그냥 무작정 듣는것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것 같은데 조언을 해주세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눈으로 읽는 것보다 귀로 들으며 읽는 걸 편안해 하죠. 예전에 혼자서 읽으려 하지 않는다고 상담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 후 조금 나아졌나요? 소리에 의존하지 않고 눈으로만 읽을 책은 한 단계 정도 낮은 걸 준비해 주시는 게 좋아요. 그림책을 혼자 편안하게 읽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챕터북은 소리 위주로 접하고 그림책을 혼자서 읽어 보게 하거나 여전히 읽어 주기를 원하면 1년 정도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 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귀에 의존해서라도 챕터북을 잘 접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실 칭찬할 일이에요. 보조바퀴가 필요하다면 일정 기간 보조바퀴를 활용할 필요는 있습니다만, 적당한 시기에 떼지 않으면 항상 덜덜거리며 속력을 낼 수 없다는 것만 기억해 두세요.
잘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듣거나 읽는 아이는 사실 별로 없어요. 저희 아이는 요즘 테이프를 듣다가 단어의 뜻을 가끔씩 묻기도 하는데 그림책을 한창 읽어 줬을 때만 해도 별로 물어 보는 게 없어서 다 아는 줄 알았다니까요~~ 모르는 걸 정확히 알고 넘어가는 것도 좋지만 그에 연연해서 앞으로 쭉쭉 나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예요.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좀 너그럽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재미있어서 푹~ 빠져 듣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듣기 방법은 없어요. 한 번쯤 영어책에 푹~ 빠지는 경험을 하고 나면 아이 스스로 재미를 붙이고 방향을 잡아 나가게 되거든요. 그런 경험 없이 일방적으로 몇 번씩 듣게 하는 식으로 진행하다 보면 아이 주도로 하기가 힘듭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그림책을 아무런 부담 없이 재미있게 꾸준히 읽은 다음, Junie B. Jones와 Horrid Henry를 몇 달 동안 스스로 엄청나게 반복해 듣고 읽더니 (저는 그 때 정말 멀미날 것 같더군요. ㅠ.ㅠ) 본격적인 챕터북 단계에 별 어려움 없이 접어 들었어요. 방학만큼 몰입하기 좋은 때가 없는 만큼 이번 방학동안 아이 마음에 딱 드는 책을 찾아서 대책없이 푹~ 빠져 보셨으면 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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