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그림책으로하는 Home Schooling > 우리딸 6세지만 2004년 12월 생이고 말이 조금 느린편이였어요. 지금도 발음이 확실하진 않구요... 어릴때부터 영어 씨디를 그냥 들려주고 가끔 책도 읽어주는 정도였어요. 작년에 동생이 생기고 제가 많이 봐주기 힘든 상황이어서 일년 가까이 한글책이랑 영어책 많이 접해주지 못했구요.
그런데 올해 6세가 되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고 또 요즘들어 우리 딸이 뭐든 하려고 하고 잘하고 싶어하고(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4번씩 영어 수업이 있는데 좋아해요) 어휘력이나 기억력이 많이 좋아진걸 느껴요. 그래서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뭐든 많이 해주고 싶은데 사실 학원을 보낼려고 생각해보니 조금은 딱딱한 수업이 될꺼 같은데(단과수업이니) '엄마 영어 재미없어' 이런말이 나올까 너무 무섭네요. 그래서 일단 올 한해는 제가 집에서 가르쳐줄까 하는데요... 누가 옆에서 이럴땐 이렇게... 하고 알려줬음 좋겠다 할 정도로 모르는것 투성이네요.
집에 노부영 책들이 좀 있어서(세린엄마의 영어책에서 3~4세까지의 책은 거의 다 있어요) 예전엔 그냥 슬렁슬렁 읽어준걸 단어같은걸 조금 알려주면서 진지하게 읽어줘야 겠단 생각에 책을 읽기전에 단어도 한번씩 짚어주고 최대한 내용을 느낄 수 있도록 읽어주려고 해요. 하지만 한국말처럼 바로 와닿지 않으니 답답한가봐요. 자꾸만 한국말로 뭔지 알려달라고 해요. (성격이 노래부르며 율동 따라하라고 하면 엄마 먼저 하라고 하고 가만히 보기만 하다가 두번 정도 보여주면 그때서야 따라하거든요. 말했는데 잘 못알아들으면 다시 말 잘 안하는...)
그때마다 알려줘야 할까요? 그리고 책을 읽어줄때 확실한 의미를 모르고 그냥 짐작정도 할 수준으로 읽어주고 넘어가도 될까요? 꾸준히 동화책을 읽어주고 언제쯤 읽기 같은걸 병행해야 하나요? 버거워할까봐 알파벳도 다 알려주지 않았고 파닉스도 의미는 모르고 그냥 비슷한 소리만 내요. 알파벳이 나오는 책을 보여줄때 제가 소리내주고 했더니 기억에 남는지 흉내만 내요.
아이가 무슨 뜻인지 알려 달라고 하면 그림을 최대한 이용해서 어떤 이야기인지 감잡을 수 있게 도와 주세요. 그렇게 해서 아이의 답답함을 해소시켜 줘야 흥미를 잃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가 중학교 때 영어를 배웠던 방식처럼 단어를 정리해 주고, 한 문장 한 문장 해석해 주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말로 뜻을 알려 주실 때는 페이지나 문단 단위로 끊어서 읽어 주고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내용을 유추해 보세요. 세세한 단어의 뜻을 몰라도 전반적인 내용만 이해할 수 있으면 되거든요. 세부적인 단어는 책을 다양하게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아직 6세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말 책 읽어 주듯이 읽어 주세요.
알파벳에 대한 책을 읽어 주시거나 포스터 하나 구입해서 벽에 붙여 놓고 가끔 들여다 보게 하시는 정도면 충분해요. 술술 읽게 된 다음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 번 짚어 주면 금방 익힙니다. 지금은 문자보다는 소리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니까 우선은 그림책을 열심히 읽어 주시면 좋겠네요.
> 집에서 간단한건 제가 영어로 얘기해주고 조금 답답해하면 모른척하고 한국말로 얘기하네요. 또 노래같은거 많이 불러주면 혼자서 엉터리긴 하지만 노래도 부르네요. 제가 영어로 간단한거 물어보면 한국말로 서로 얘기하다가도 영어로 대답하고(간단히 단어로만 할 수 있어요) 거부감은 없어요.
그리고 f 발음 하는 방법을 알려줬더니 s도 x도 모두 f발음으로 하고 다른것도 어려워 하는데 그냥 넘어가야 하는지요... 지금 집에서 동화책 한권을 일주일에 5일정도 20여분 읽어주고 같이 만들이 해보고 쓰기 해보고 한지 보름정도 되었거든요. 시작하기 쉬운 책이라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쉽고 자신감 있는것 부터 'Today is Monday'나 'The very hungry caterpillar'같은걸로 했거든요. 다음에 뭐 할지는 아이가 직접 고르고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발음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그대로 따라 해 보라고 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제대로 된 발음을 꾸준히 들려 줘서 귀를 훈련시킨 다음 그걸 스스로 모방하게 하는 게 좋아요. [f]발음 역시 이를 입술에 대고 소리를 내야 한다는 걸 알려 주지 않아도 원어민의 발음을 자꾸 듣다 보면 흉내 낼 수 있게 된답니다. ^^
> 가장 중요한건 우리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끔 해주는거라 생각하는데 왠지 지금이 적기인듯해서 마음이 조급해져요. 이렇게 진행하는게 나쁘지 않은 걸까요? 계속 이렇게 동화책 읽어주고 다음 단계의 책들도 읽어주고... 헤매고 있는 게으른 엄마랍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절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 눈높이와 취향에 맞춰 꾸준히 진행하면 되니까요. 현재 진행하고 계신 방법을 아이가 좋아하면 당분간 그와 같은 방법으로 쭉 진행해 보셨으면 합니다. 아이가 만약 쓰는 걸 좀 힘들어 하면 당분간 좀 미뤄 두셔도 좋고요. 아무쪼록 올 한 해 아이가 영어랑 친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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