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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pm 12:36:00
182.--.8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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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022-12-29 pm 9:41:00
218.--.231.160
아래 혈액종양 병원 글 남긴이에요.
전 스무살때 대학을 객지로 나갔긴했지만 그게 대구였고 그 후 친정 언저리에서 쭉 살았어요.
저흰 딸셋이라
아빠랑 사이가 넘 좋았어요.
넉넉하지 않은 외벌이에 딸셋 사립대 다보내고 저랑 연년생동생은 24살 대학졸업하자마자 그해봄에 결혼했거든요. 그놈의 연애에 빠져. .
엄마 과시욕도 한몫 했겠지만 결혼자금도 빠듯한살림에 엄청났을거에요. 사랑도 넘치듯 많이 받았구요.

아빠는 제가 고등때 대학때 결혼후에도 사랑하는 딸아! 하시면서 편지도 문자도 메일도 수시로 써주셨고 그냥 드라마에서나 소설에서나 나오는 희생적인아빠 너그러운 아빠 다정한아빠였어요.
키도크시고 새치가 없고 머리숱도 많다보니 저랑 다니면 부부인줄알아요. 전 제나이로 보는데 아빠가 젊어보이세요. 절더러 간호사가 배우자시죠? 그러기도하고 ㅎㅎ 둘이 팔짱끼고 옷사러가면 남편분 이라하고 ㅎㅎ

그런 아파가 편찮으시니 툭 하면 눈물나고,
70인 엄마도 허리디스크에 관절염에 고생이시고
두분 다 아프시면서 말도없이 병원 입원해있고
노인둘이 ktx타고 엄마 관절염으로 서울대학병원까지 예약해서 가시고
자식 있는데 두분이서 저러니 넘 속상하네요.
지난 일요일 친정갔더니 입원준비하면서도 내내
니들에게 짐 안되어야하는데 계속 아파서 미안해서 어쩌나 하는데 울컥했네요.

엄마는 딸들 반찬 해주는 재미로 사시는분이고(마다해도 어쩔수없어요. 제가 안가면 바라바리 퀵이나 택배가와요. 가래떡 호박죽 동지팥죽 나물 곰국 아프다면서 매번이래요. 내 몸 성할때까지 니들에게 뭐든 해주고싶다 하시는데 이게 기쁨이라시니 맛나게 먹고있어요.
자식들이 용돈이라도 드리면 굳이 마다하시고 애들에게 다 쥐어주세요ㅠ

동생들도 다 근처살고 사는형편도 나쁘지않고 사이도 다 좋아요. 동생들이 아빠엄마에게 더 잘하구요.

그런 부모님이 안계신다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넘 힘겹네요. 오늘도 근무하다 병원계신 아빠생각에 울컥.
아빠엄마 딸셋 우리 다섯명 단톡방 있는데 서로 수다떨고, 사진올리고 (사진은 막내동생 초1 조카들이 대부분^^) 아빠는 걱정마라고 우스게얘기도 써주시고 하는데 그것봐도 울컥.

전 남편이랑 사이가 좋지만 우리가족은 남편, 착하게 잘 커준 내 아이기도 하지만 비중을 두자면 아빠엄마에게 더 기울어요.

시댁 선산이 있는데 조상들 묘가 다 있거든요. 남편이 여긴 너랑 내가 묻힐곳이라기에
꼭 그래야하냐고 난 죽으면 아빠엄마옆에 있고싶다했어요. 남편에게 미안하긴하지만 지금 생각으론 그래요
형편이 넉넉한 부모님은 아니셨지만 아빠엄마가 계시니 제 마음이 여지껏 안정됐고 마음 기댈 언덕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됐던것 같아요.

원글님. 힘겨우시겠지만 어머니곁에 남은시간 따뜻하게 지내세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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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pm 11:24:00
122.--.164.67
현실에 정말 이런 부모님이 계시네요.
드라마에서나 보는
유니콘같은 일이라 여겼어요.

수백억 자산가보다 부럽습니다.
정말정말..
그런 부모는 못가졌지만
그런 부모가 되고 싶어요..
3  ***
2022-12-30 pm 1:53:00
223.--.36.16
닮고싶은 엄마상이네요.
그리고 그러한 엄마를 알아주는 원글님 마음도 참 예쁘고 따스한 느낌으로 전해집니다.

전 50세도 안되었는데 친정도 시댁도 부모님이 안계세요.
그냥..
세상이 바뀐 느낌?
집안에 온기가 가신 느낌?
지나간 때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미우나고우나 내 부모님 계실때가 따스하고 좋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돌아가시고 나니..
부모님께 못한 말들이 너무 많고..모든게 아쉽기만 하네요.
남은 시간이라도 좋은 말..사랑한다는 말..많이 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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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2022-12-30 pm 6:25:00
125.--.1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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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2022-12-30 pm 9:08:00
221.--.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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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2022-12-31 pm 12:46:00
211.--.14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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