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2-07-11 am 10:10:00
211.--.146.51
사람마다 죽을 때가 다르고 어떻게 살다 죽느냐도 다르지만
살아 있는 동안 폐가 돼선 안되겠다 생각이 많이 드네요.
어려서부터 엄마가 늘 자주 아프다 죽겠다하시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시는 걸 이십년 겪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고 그만큼의 세월이 지났어도
계속 떠오르고 괴롭습니다.
성격이 쎄지 않으셔서 대놓고 들볶진 않으셨지만
약하면 약하신대로 본인의 힘듦을 끊임없이 말하시는 스타일이라
어려서부터 자식으로서 특히 딸로서 아픈 엄마를 위해 하는 게 없단 죄책감을 심어준 게
여지껏 지워지지 않아요.
차라리 받은 게 없다면 미워하고 말텐데
그래도 물질적으론 너무 희생적으로 해주셨기에 더더욱 자책감과 미움의 양가감정에 시달립니다.
답글
2  ***
2022-07-11 am 10:38:00
211.--.98.252
저희는 반대로 엄마가 셉니다
그냥 돌아가면서 한명씩 볶아댑니다
엄마 닮아 기센 둘째 오빠만 빼고요
뭘 해줘도 불만이고 할수록 핀잔만 들어요

대학병원 입원 날자까지 겨우 잡아 예약했는데
의사 말투가거슬린다고 취소 하고
다른병원 잡으라고 .
어딜 모시고 가면 이걸 보려 여길 왔냐고
식당가면 다 먹고 맛도 없다 등등
불만을 입에 달고 살아요
젤 불쌍한 아빠 노년에 더 볶이면서 사시고요

밤마다 자식들이 괘씸해서
해준거 다 내놓으라고 쫓아 가고 싶은 심정
이라는 말 듣고
정이 뚝뚝 떨어져 가고 있어요

누구네 집을 쫓아가서 뒤집어 놓으려나
답글
  ***
2022-07-11 pm 2:02:00
1.--.155.42
저희엄마랑 똑같네요 돈도 많으면서 맨날자식복없다 입에 달고살고 괘심해 죽을려해요 만나거나전화하면 딸이되서 자식노릇못한다 며느리 보기부끄럽다 등등들들볶아요 같이 세게나갈려면 키운값내놓으라 난리고 가까이 살아서 하느라고 해도 끝이없어요 죽어도 눈물도 안나올것같아요
아빠만불쌍하구요
3  ***
2022-07-11 am 11:40:00
121.--.130.73
싸워서 전화오면 둘이서 해결하라고 이젠 싸우고 전화하지 말라고
아무리 불쌍한 엄마라도 할말 해야지 님이 자꾸 받아주지 마세요
아버지 문제가 크면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늙은 부모가 부부싸움 했다고
오십 넘은 자식에게 전화하면 어쩌냐고 한소리 하세요
손주들 보기 남편 보기도 창피하니 제발 나이값 좀 하고 살아라구요
한번만 더 엄마한테 전화오면 그날로 인연 끊는다고 대판 하세요
출가한 자식도 어려운 줄 알아야 해요
저도 엄마가 너무 말을 함부로 해서 대판 했더니 다시는 안그러시네요
답글
4  ***
2022-07-11 pm 3:24:00
223.--.204.126
받아주니 그래요. 할 말은 하고 사세요.
저희 엄마 저 유치원 다닐때부터 날마다 아버지 흉 보고 자기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얘기 구구절절하며 본인은 늘 불쌍하고 착하고 똑똑하고 내가 니 아버지하고 살 사람이 아닌데 어쩌고..
엄마 덕분에 저는 어릴때부터 아버지랑 친하지 않았어요. 하도 욕하고 무시를 해대니 아이도 그렇게 생각을 한거죠.
자식이 많은것도 아니고 딱 하나인데 세식구 잘지낼 생각은 안하고 늘 아버지 욕하고 짜증내고 하루도 안싸우는 날 없고..

제가 결혼하고보니 아버지가 돈을 안번것도 아니고 평생 그렇게 들들 볶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본인도 잘난거 하나도 없으면서..
저 결혼하고도 틈만 나면 전화와서 하던대로 또 시작.. 도대체가 70이 넘어서도 그러니 지긋지긋해서 몇번 난리를 쳤어요.
나한테 그런 말 할거면 전화 하지말라고 평생 그렇게 맘에 안들면 이혼하지 그랬냐, 나더러 어쩌란거냐..
엄마가 그런 말 할수도 있지 그것도 못받아주냐 어쩌냐 하더니 냉정하게 대하니 그뒤로는 안해요.
내 집 일로도 머리 아픈데 노인네 별일도 아닌 소리 듣는거 골치 아파요.
답글
5  ***
2022-07-12 am 1:18:00
112.--.104.91
와.. 원글님 어쩜 저랑 똑같나요.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아요.
며칠전에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아빠랑 또 싸웠다고 아빠 욕을 하시며 옛날일을 들춰내시길래(옛날에 아빠가 바람펴서 첩과 이복동생이 있어요.. 엄마는 어린 남동생과 저때문에 이혼을 안 하셨대요)
정말 마음 먹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 모질게 다 했습니다.
바람 폈을 때 그냥 이혼하지 왜 우리 핑계 대냐고..부터 시작해서 엄마의 약점까지 다 들춰내며 이야기 했는데
지금 무지 후회하고 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괴로워요.
저만 참으면 된거였는데
실상은 엄마가 제일 피해자인데(아빠가 바람 피웠을 때 엄마는 정말 정성으로 저희 남매를 키우셨어요)
아빠가 제일 미운데
저의 화가 매일 통화하는 엄마에게로 다 가버려서, 믿었던 딸한테 다 털어놓은것까지 약점으로 잡혀서 갔네요.
80이 넘으셔서 왜들 그렇게 싸우시는지
아직도 아빠가 쌍욕을 하신다네요.(옛날엔 엄마가 무조건 당하고만 살았는데 이젠 같이 똑같은 욕으로 대응하신답니다)
아무래도 아빠가 나르시시스트 같아요.
정상인으론 안 보입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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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am 9:40:00
14.--.103.106
엄마에게 아무일 없듯 전화한통 드리세요..
님 글 읽는데.. 갑자기 엄마가 딸에게 한소리 듣고 속상해 하는 모습이 그려져서.
엄마한테 한소리 해서 미안해 하는 딸의 모습이 그려져서..
코끝이 찡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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