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18-05-16 am 9:21:00
222.--.114.188
살면서 우아한 여자 딱 한명 봤어요
그 당시 흑석동 부인
20년전 집주인이였는데 건물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집빼야하는데 연락이 안된 이유가 해외여행중
수시로 외국 나들이하드라구요

그 여자가 그때 50대였으니 님이 본 할머니되겠네요
머리는 셋팅했으나 과하지 않고
손톱은 살색빛 매니큐어인데
그 당시 흔하지도 않았는데 딱봐도 샵에서 관리 받은 느낌
말투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옷은 브랜드를 모르겠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딱 한 단어밖에 안떠오르더라구요
우아
쓰고보니 감탄사로 봐도 되겠네요

흔히 우아하다는 이영애 수애 김희애 다 합쳐도
그 아짐 못 따라와요

제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 우아 그 자체 여인이네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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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am 9:24:00
117.--.23.2
맞아요. 원글인데, 우아함~ 그 단어도 왜 제겐 안 떠올랐을까요. 이영애, 수애, 김희애 다 합쳐도 그 분의 포스는 안 나올거 같아요. 아마도 나이가 주는 무게감? 같은게 더해져서 그럴까요?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 들었어요. 신기.
2  ***
2018-05-16 am 9:28:00
118.--.72.136
나이들어 얼굴은 그사람의 살아온걸 보여준다하죠.
근데 다른경우도 있는듯요.
저희 이모예요.
젊어 청상과부되셔서 고생고생 자식들 키우고 장사하시느나 우악스럽게 사셨죠.
딱 봐도 우악.센 장사아줌마ㅡㅡ
나이 60 까지 그렇게 사시다가

재산이 어느정도 되시니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장사 정리하시고 노시며 노후를 보내셨어요.
그렇게 10년정도 지나니 지금은 우아한 할머니 되셨네요.

다들 고생 1도 안하고 곱게 남편그늘에서 잘 살아온줄안다고ㅎ

그러니 지금 삶이 고달프신분들도 힘내세요.
늙어 한 10년정도만 잘 살아도 인상이 바끱니다.ㅎ
답글
3  ***
2018-05-16 am 9:31:00
211.--.148.70
사람 겉보고는 모르지만 겉으로라도 우아해보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 친구 결혼식 갔다가 신랑쪽 하객중에 남다른 여자 분이 있더라구요 머리는 단발인데 백발이 섞였는데 염색을 안했는데도 멋있게만 보이고 딱 여교수 느낌 하튼 엄청 지적으로 보여서
물어봤더니 작은 어머니라더라구요
몇 년 지나서 그 작은 어머니 얘기가 나왔는데 친척들 다 있는데서 남편한테 별 욕을 다 퍼붓더래요
완전 자기도 놀랬다고ᆢᆢ
그래도 겉모습이라도 우아하면 부럽죠~
저는 거울보면 곰 한마리예요 우아한 북극곰도 아니구
막 자라서 없어보이는 지리산 반달 가슴곰이네요 ㅠ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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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am 9:48:00
117.--.23.2
그 여자분의 욕지거리 반전에 웃음이 ㅋㅋㅋ 터졌어요.
전에 차도에서 운전자들끼리 시비가 붙었는데
외제차에서 나온 어떤 아우라 넘치던 외모의 젊은 여인네가
별쌍욕지거리 다 퍼붓던 모습이 몇년 지났어도
생생히 오버랩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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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am 10:50:00
124.--.89.4
뜬금^^ 반달가슴곰 넘 귀욥잖아요^^
4  ***
2018-05-16 am 9:54:00
218.--.83.90
힘들게 사는 여자들은 주변 환경에 치어 자기 자신을 돌보질 못해서 그래요.
늘 감정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주변에서도 비상식적으로 자극하는 사람들 사이에 살다보니
고착된 표정 주름들이 그 사람의 살아온 환경을 대변하는 아이덴티티가 되버리더군요.
경제적으로나 사람들에게서나 이런 스트레스와 거리가 멀었던 여자들은 일찌감치
자기 자신을 얼마나 가꾸며 사는지 모릅니다.
자신만을 위한 소비가 꽤 커요.
단순히 옷이나 가방의 소비가 아니라 자기 신체에 대한 소비를 말하는겁니다.
부촌에 살다보면 마을 사람들이 외관을 중시여겨서인지
피부나 머리, 손발톱이나 주름 등에 민감해질수 밖에 없거든요.
아이러니 하게도 마른 여자들이 가장 많은 동네가 강남이라고 하죠.
부유할 수록 저체중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만을 위한 시간도 많고, 자기만을 위해 소비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도 되고,
주변에 근심걱정 없는 사람들이 주류이다 보니 그들과 함께하며
감정을 다스리고 표정을 관리하며 살아오다보니
표정마저 온화하고 우아한 얼굴로 나이들어 가고요.
그리고 한가지....그 아줌마들이 피부과 치료와 성형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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