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18-05-13 pm 10:54:00
1.--.179.5 |
| 글쎄요.
전 그닥 잘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았지만
큰딸에 기대치높은, 교육열 높으신 아빠엄마덕분에 과외도 하고 아침 밤으로 학교까지 픽업받았네요.
저 학교픽업 목적으로 첫 차도 사셨어요.
빠듯한 살림이었고
공부머리 그닥이라 놀지않고 나쁜짓않고 공부해도 겨우 지방 4년째 들어갔어요.(지방살아요)
늘 기대에 못미친것같은 죄송스러움은 있어요.
바로아래 여동생이 공부 더 잘했는데 과외안받고도 국립대간것보면 그냥 동생에게도 더 미안하구요.
그래서 전 고2 중2 울 애들에게 그닥 기대도 없고, 부담은 더더욱 주기싫어요.
96학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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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018-05-13 pm 11:42:00
125.--.6.5 |
| 제 고딩 학창 시절엔 과외도 학원도 금지였어요.
그런데 제 경우 스스로가 학구열은 높았어요.
스스로 진학사던가?에서 매달 나온 월간 잡지 사보고 진로 라든가 대학 진학 선배들의 학습법, 공부 하는 이유,
목적, 대입성공기 등 유심히 밑줄 그으며 탐독하고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멘토 삼고 그랬네요.
모르는 건 혼자 낑낑 거리거나 선생님께 묻고
참고서 파고 또 파고 했고요.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 다녔고요.
대학 동기들이나 선후배들 얘기 들어봐도 비슷했어요.
아마도 과외, 학원 금지 시절이어서 그랬나봐요.
그런데 제 아이에겐 오히려 요즘 엄마들처럼
이학원 저학원 픽업도 안 해주고 네가 알아서 하라고
초월한 엄마같이 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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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2018-05-14 am 12:29:00
58.--.38.124 |
| 저도 지금 애들처럼 제 공부에 신경 써주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공부 좀 했을것 같다는 생각은 해 봤어요
그럼 제 삶의 좀 달라졌을까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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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2018-05-14 am 1:10:00
58.--.204.89 |
|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 다르겠지요
저는 한창 공부해야 할 중3부터 고등학교 시기 내내
집안에 풍파가 있어 참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거든요
눈앞에 닥친 집안 문제 해결에 급급한 부모님의 케어는 꿈에도 못꿨고
서울에 위치한 학교에서 먼 곳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왕복 네시간이 걸려 통학하다보니
심신이 너무 지쳐 공부에 힘쓸 여력이 없었어요
어릴때부터 머리 좋단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집안이 그렇게 되기 전까진
공부도 꽤 잘했었거든요
부유했던 집안이 경제적으로도 기울어서
결국 제때 대학 진학을 못했고 뜻에도 없던 직장생활을 몇년 하다
학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내가 모은 돈으로 다시 공부해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어요
지금 제 아이들이 그 시절의 나와 같은 고등학생들인데
남편과 저는 생활이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고 있을만큼 온 정성을 다해
케어해주려 애쓰고 있어요
정말 딴거 신경 하나 안 쓰고 오직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요
우리 아이들 나이 때 내가 누리지 못했고 받지 못했던 것들을
자식들에게만은 꼭 다 해주고픈 마음이 은연중에 자리잡고 있나 봐요
저도 사실 원글님처럼 그런 생각 종종 합니다
나도 나와 남편이 아이들에게 쏟는 관심과 보살핌을 그때 부모님께 받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훨씬 더 나은 위치의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아니, 분명 되어 있겠지 하고요
꼭 과외나 학원 같은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부모님 관심의 울타리 속에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 같은 거요
그래서 우습게도 엄만 니들이 참 부럽다 하고 아이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할 때도 있어요
아마도 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거겠죠?
그런데 아이들은 지금 부모가 해주는 것들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들 역시 내 나이가 되어 돌아보았을 때 부모에게 남는 아쉬움 같은 것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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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am 11:20:00
174.--.229.118 |
| 전 부모님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학교를 다녔는데요,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학교 다닐때 늘 부모님이 나도 너처럼 부모 지원받고 학교 다녔으면 얼마나 좋았을텐데, 넌 딱 공부 하나만 하면 된다.. 그런 말씀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데도 아쉬운 부분 있어요.
지금 저도 아이에게 제 부모님이 해주신 것에 더해서 부모님이 못해주신 부분까지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가 크면 아쉬운 부분이라고 얘기할 것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뭔지 몰라서 지금 못 해주고 있지만요.
완벽한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나중 생각 안하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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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2018-05-14 am 11:29:00
218.--.83.90 |
| 저는 너무 싫어요. 요즘에 태어났더라면 일찌감치 자퇴하고 홀로 독립했을듯요.
워낙 자유로운 영혼이라 고1때까지 시험공부조차 해본적이 없어요.
공부를 너무 싫어해서 반에서 꼴등에 가까운 하위권이었어요.
그래도 부끄럽지도 않았었거든요. 공부 못하는애들이 워낙 많았어서요.
빈둥대며 놀면서 고등학교도 겨우 가고나서야 현실 파악하고 공부했어요.
내신 1등급 받고 서울 모대학 갔습니다.
내가 정말 대학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니 내신 공부도 저절로 되던걸요.
공부 정말 싫어했는데, 억지로 시켰더라면 아마 고3까지 공부할 생각 없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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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2018-05-14 pm 2:05:00
58.--.131.14 |
| 저도 학원보내주고 과외시켜주고 하면 잘할거 같은데
과연 잘할까 싶기도 합니다.
인생 두 번 살 수 없으니 말이죠
저는 시골에서 자라서
학원 자체가 없었고 과외는 더더욱 없었던...
울엄마는 내가 고등 졸업하고 돈 벌어 보태주길 바라셨기에
대학 가는 걸 원하지 않으셨죠
그래서 공부할 필요가 없었죠.
마지막 반항으로 대학 갔지만
자취비며 공납금이며 생활비까지 다 벌어서 했죠
넘넘 힘들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나와도 별거없는데..
걍 돈이나 모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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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2018-05-15 am 4:45:00
175.--.44.214 |
| | * 본인이 삭제하였거나 관리자가 삭제한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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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2018-05-15 am 5:09:00
175.--.44.214 |
| 저도 가끔 그런 생각해요.
전 부모님이 맞벌이 하신 관계로
집안일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은 제 공부에 별로 신경 안 쓰셨고
공부는 그런대로 잘 하는 편에 속했어요.
저에게 공부 못 해도 된다고
여자는 이런저런 집안일 잘 해야 한다고
그것만 가르치셨는데,
제가 고1때 나름 반항하느라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시험봐서 완전 개판쳤는데도 별로 개의치 않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섭섭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전
예전에 지금의 입시 제도(학종 같은)였다면
실제 제가 나온 대학보다
대학 더 잘 갔을거 같아요.
그때는 지금의 제도가 아니었으니
의도적으로 한건 아니지만,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간부 했고,
제가 원하는 과에 걸맞는 동아리 활동도
엄청 열심히 했고,
교내 경시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고…
그때 학종이 있었다면
학생부나 자소서에 참 쓸게 많았을텐데,
학력고사 세대,점수로만 가다보니……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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