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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 pm 2:57:00
211.--.148.144 |
| 제가 놓인 상황의 특수성이 있었기에 댓글로 다 풀긴 어려운데요. 몇박몇일 써야 해요.
다만 이십년 가까이 긴 터널을 지나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 한 발달과정 삼단계 중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어렵고 삶에서 이루어야 할 소명, 마쳐야 할 과제를 끝내지 못해 결국 불행감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거예요. 제가 버텼기 때문에 전 그 첫 단계를 이제야 마쳤고 다음 단계로 성공적 진입이 가능한 거 같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성장기 가정환경, 교육 수준, 부모의 양육방식 등과 상관없이 생의 어느 지점에서라도 성인으로서 변화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 오랜 연구를 통해 여러 사례들로 설명해 주고 있어요.
저는 꽤 늦도록 삶의 첫번째 단계에서 사춘기 이후 헤매던 중이었어요;;;. 그 첫단계는 십년 이상 지속된 친밀감입니다. 그 친밀감이 꼭 부부지간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저에게는 남편이 제 상황에서 제가 살아온 과정에서
도전이자 장애물이자 걸림돌인데 이젠 거의 다 한 숙제이고 다리이며 디딤돌이 된 셈이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남편에게도 제가 그 지속적 친밀감을 형성한 대상이 되었기에 남편의 변화와 성장이 가능했다봐요. 어쩌면 저보다도 남편에겐 더욱 더 절실했다 생각됩니다. 많이 왜곡된 성장기와 인지형성기를 지난 사람이라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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