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세개 날리고 세개 남았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국어 등급이 내려가버려서 최저를 못맞추게 됐어요.
이제 6지망 하나 남았는데 이것도 안될것 같아요.
수능 엉망이라 정시로 갈데가 없을것 같은데 아이는 재수를 거부합니다.
어디든 되기만 하면 아무데나 가겠대요.
얘는 대학은 가라니까 가는거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학 가고싶다 그런 생각도 전혀 없어요.
공부 자체에 뜻이 없어요.
누가 보면 공부 너무 열심히 해서 번아웃 온것처럼 공부 진저리를 쳐요.
집이 경기도인데 경기도 갈데 없고 충청권 강원권도 안되네요.
남편은 출장중이라 2주후에 오는데 재수하게 설득하라는데 엄마가 해봐라, 내년에도 또 같은 성적 나오면 어떡할거냐, 재수 반수 다 생각 없다, 어디든 아무데나 간다 반복해요.
지방대 가는걸 왜 세상 무너질것처럼 그러냐고 울어요.
지방도 그냥 지방이 아니고 경상도 전라도 시골쪽 그중에서도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곳 이런데를 보내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하긴 맞고 안맞고간에 선택의 여지가 없죠.
남편은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것도 아니고 그런데 보내면서 주거비 생활비를 지원해야하냐고..
괴롭네요. 아이 말대로 하는게 맞겠지요?
공부할 애가 더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데..
눈치 빠르고 사회성 좋은 애도 아니고 뭐 하나 하는거보면 속터지는 애라 자취를 어찌 하나싶고
밤새 게임에 배달음식 편의점 음식에 집은 엉망일테고 안봐도 뻔한 애라
양가 조카들이 스카이랑 서울 상위권이 많아서 다들 얼마나 말이 많을지도 스트레스고..
이 와중에 친정부모님은 두분 다 입원해서 여기저기 쫓아다녀야하고 괴로워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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