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이 인간과 살아오면서 맺힌 한
몇 줄의 글로 어찌 쓸 수 있겠습니까만,
그동안 이 인간한테 무시 당하고 구박 당하고
언어적 폭력 당하고
(심지어 제 친정 식구 보는 앞에서도 그러네요.
장인이고 장모고 개의치 않는거죠)
남편이 애들한테도 그래서
애들은 아예 아빠랑 말도 안 섞습니다.
시부모에 시누 시집살이에 무조건 부모형제 편 들고,
수습도 못 할거 일은 엄청 벌리고 다니면서 속썩여서
사람 마음 졸이게 만들거나 내가 수습하게 만들고,
마누라,자식은 아프든 큰 일이 생기든 나 몰라라,
자기 부모 형제의 사소한 일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긴 돈 버는 족족 쓰면서
마누라 자식이 쓰는 돈은 천원 한장이 아깝고,
자기가 잘못하면
오히려 더 꽥꽥 소리지르며 적반하장이고,
집에서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마누라 아파서 집안일 좀 못 하면
지적질 잔소리 하고,
어찌나 연기가 수준급인지
밖에선 자긴 세상 사람 좋은 척 하면서
마누라 못된 사람 만들어놓고
남들한텐 내가 저런 마누라 이해하고
좀 더 너그러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거지,하며 마누라 돌려까며 착한 척 하고,
집안 살림살이는 다 자기 취향대로 사야하고
보통 집에선 주부들이 결정하는 일 조차
마누라에겐 집 안의 모든 결정권을 박탈하고,
새벽에 들어오든 외박을 하든
전화 한 통 없고,
그럴 때 내가 전화하면 왜 전화하냐 성질 내고…
다 얘기하자면 몇 날 몇 일 말해도 끝이 없구요.
이 인간 꼴보기 싫고
앞으로 이 인간이랑 살 날이 깜깜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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