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대학교 4학년인데요.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요.
저희 아이는 공부하는 머리는 아주 좋고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아인데
(다른 여자 아이들이 흔히 갖는 관심사엔
관심이 별로 없어요)
사회적으로는 어수룩하고 순딩순딩해서
누가 세게 나와도 말대꾸도 못 하는 애였어요.
행동이나 말도 느리구요.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여러번 했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니
선생님 보는 앞에선 아이들이 눈치껏 하는데,
쉬는 시간이나 등하교길에 많이 괴롭히니,
선생님 말씀이 그 부분 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자기 능력이 그거 밖에 안돼 죄송하다고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전학 가는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그런데,저희 아이가 그냥 익숙한데 다니겠다고
전학 가기 싫다해서 그냥 다녔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학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건지
학교 내에서
친구를 사귀려들지 않아요.
중학교 고등학교 같이 나온 친구 하나랑만
지금까지 계속 친하게 지내고,
다른 친구가 다가와도
저희 아이가 색안경 부터 끼고 보니까
학교 친구는 못 사귀게 되고 밥도 혼자 먹는데
제가 그거 가지고 뭐라하니까
내가 친하지도 않은 애랑
불편하게 왜 밥을 같이 먹냐 해요.
공적인 일(팀플이라던가 축제 준비 등)을 하는데엔
무리가 없지만,
그런 목적에 의해 만나 서로 불편하지는 않게 지내는
딱 그만큼이지
더이상 맘을 열진 않아요.학교 애들에게는요.
그런데,외부에서 같은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같은 종교 단체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엔
안 빠지고 꼭 나갑니다.
그 사람들이랑은 술도 같이 마시고 밥도 같이 먹구요.
카톡도 매일 수시로 합니다.
저희 아이가 공부는 잘 해서
인서울 상위권 대학 다니는데
학교 친구들 사귀어놓으면 추억도 생기고
나중에 사회 나와서도 도움될텐데
다른데선 사람들과 무리 없이 잘 지내도
유독 학교 친구들에게는 심적인 경계가 심해요.
어떤 거슬리는 행동 한 가지 보고
자기랑 안 맞는 사람이다 판단해버리고요.
아이는 굳이 학교 친구를 안 사귀어도
불편함을 못 느끼는 듯 하고
혼자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지적 호기심이 많아 사람 보다는
그 쪽에 더 에너지를 쓰는거 같고요.
저는 아이가 저러다 나중에 힘들 때 외로워질까바
걱정도 되거든요.
애는 별거 아니란 듯 얘기하는데
제 걱정이 기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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