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으면서 갑자기 시어머님이 생각 났어요. 저희 어머님은 말씀을 참 안 예쁘게 하셨어요. 저 현재 나이 오십 둘.. 처음으로 인사 드리러 갔는데 제가 8남매에 막내거든요. 어머님이 형제가 많은 집 막둥이라 얼마나 천덕꾸러기로 컸을까? 하시는데..처음에 이게 무슨 말씀이실까? 이해를 못했어요. 저희 집은 막내라고 많이 예뻐해줘 더 대접받고 귀하게 자랐거든요. 막내는 무조건 예쁨 받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더라고요.
제가 첫째를 딸을 낳았어요. 그 첫째도 좀 서서히 가질려고 했는데 결혼 한지 몇 달 지나니 어머님이 왜 애기가 안 들어 서냐고? 결혼식 날 잡을 때 점 집을 두 곳을 가셨는데 한 곳은 제가 자궁에 문제가 있어 애기를 못 낳는다 했다 하고 한 곳은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다 했다고..자기가 애기 못 낳는다는 소리를 듣고도 결혼을 허락했다고 큰 인심 쓰듯이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맘이 불편해 피임 안 했는데 바로 애기가 안 들어서 걱정했거든요. 다행이 결혼 딱 1년만에 임신했고 딸을 낳았어요.
그리고 둘쨰를 가졌는데 어머님 성별이 뭐냐고? 꿈을 딸 꿈을 꿨다고 했더니 어머님은 결혼하자 마자 아들 낳았고 형님은 딸 ,아들 딸들(시누들)은 아들만 낳아다고 우리집은 그런 유전이 아닌데 딸 많은 친정 닮아 너도 딸만 낳나보다..그러고 셋째까지 말씀 하시더라고요. 친정 작은 오빠가 딸이 다섯 이였거든요. 그 말씀이 어찌나 듣기 안좋던지 둘째 4개월때 아들 인 줄 알면서도 어머님께 절대 안 알려 드렸어요... 남편 이야기 해줄까 싶어 남편한테도 이야기 안 했어요. 나만의 소심한 복수였어요. ㅎ
어머님 딸이(시누) 재혼을 하는데 사위 될 사람 데리고 와 인사도 안 시킨다고 껄쌍다구가(외모를 말씀하신 듯) 얼마나 변변치 않음 오지도 않는다고.. 그때 제가 32~33정도 됐었나 봐요... 시누 결혼한다고 과일이랑 엿 떡 흉내만 낸 이바지 음식 제가 다 맞춰 결혼식을 갔었네요. 그런데 신랑분이 정말 몸이 불편해 보여 충격 이였어요. 원래 그런 분이 셨겠지만 왠지 어머님 그 말씀 때문인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고...칭찬은 고래를 춤추게도 한다죠!.. 이왕이면 서로 상처 되지 않는 말 기분 좋은 말 많이 해주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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