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스런 친정부에 질려 정말 성격 하나 크게 보고 결혼 했거든요
평소엔 더할나위 없는 남편이고 아빠예요
애 한테는 애정이 지나친 잔소리가 좀 있지만 전 절대 터치 안하고
요 밑의 글처럼 평소엔 친구같은 남편이어요
낼 머 먹을지 상의하고 마트 다니고 금욜마다 제가 좋아하는 이자카야 검색해 술도 한잔씩 하고
막둥이 강쥐랑 산책 다니고
근데 트러블이 생기면 아주 단단히 삐지고 틀어지고
본인 상태 쏟아내며 얼마나 억울한지 뻑하면 울고불고
안아주고 다독여 줘도 담날이면 그대로고
전에 없던 행동들로 당황스럽네요
바깥일은 당연히 스트레스 있겠죠
그래서
신혼 초부터 본인 원하는 공부 하겠대서 기꺼이 뒷바라지 해줬고
합격하고 잘 다니다가 그만두겠달 때 오케이
중간중간 힘들다고 징징대는 거 다 받아주고
이직도 뭣도 다 당신 원하는대로 하라고 격려만 해줬으며
경제적으로 힘들 때 친정에서 크게크게 도와주셨으니 제가 전업인 걸로 불만은 없고
이 사람 자체가 처가돈 바라는 사람은 아니예요
그러기엔 본인 능력 높이 사고 자존심이 쎄요
아니,,남자 갱년기 원래 이렇게 오는 건가요
본인만 갱년긴가,, 나도 몸상태 훅 가고 여기저기 총체적 난국인데다
수시로 덮치는 우울감 떨치려고 별별 노력을 다 하는데,,,,,
요즘은 남편 아니고 사춘기 지지배랑 사는 느낌이예요
크면서 사춘기 없었다며 시모에겐 효도해놓고 늙어서 마누라한테 그 지랄총량의 법칙을 뿜어내는 건지
싫어도 티 안내고 건드리지도 말고 어르고 달래가며 살아야지,,, 하다가도 한번씩 뻗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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