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달에 우연히 치과검진을 받다가 치아 말고 다른곳에 이상이 있는걸 발견했어요.

급하게 진료의뢰서 발급받고 대형병원A에 예약을 했어요.

다행히 2주후에 예약이 잡혀서 검사를 하고 진료를 봤는데 담당교수는 아주 심각하게 진단을 내리더라구요.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하고 당연 입원도 일주일 해야하고 수술후에 부작용도 있어서 재활지료를 받으러 6개월정도 다녀야한다.

뭐 전혀 상상도 못한 진찰 결과였었죠.

당연히 제 정신상태는 소위 멘붕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은 계속했죠.

물론 그렇게 된다면 수술이야 그렇지만 재활치료땜에라도 지금 다니는 직장을 억지로라도 그만둬야 되는 상황이 되버리니 정말 하루하루가 심란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다가 다른 대형병원을 한번더 가보자 다른 진료 소견이 나올수 있으니 알아보자 생각하고 엊그제 다녀왔습니다.

거기서는 물론 A병원하고는 다른 의사소견이었구요. 다행이긴 하지만 이게 과연 어느 의사의 말이 맞는 건지 슬슬 불안해지고 걱정이 더 커지고 하더라구요.

이쯤에서..... 위와 같은 상황은 현재 그렇구요.

남편이란 사람이 참 이상하더이다.

처음 A병원을 갔을때도 저녁에 외부에서 만나 식사하고 들어가는 자리에서도 뭐 딱히 제 상태에 대해서 궁굼해 하지도 않고 당연 걱정하는 듯한 태도도 아니었구요. 저는 그래도 남편이니까 현 내 상황이 이렇다 저렇다 식사 자리에서 다 이야기 했구요.  같이 고민을 해주고 같이 궁리를 해줬으면 좋으련만 딱 거기까지가 다 이더라구요.

엊그제 다른 B병원을 가기 전날도 몇일전부터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고 심란하든지 수술하라는 같은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 밥도 잘 안넘어가고 잠도 잘 못자고 그랬는데 남편이란 사람 그런 모습을 뻔히 알면서도 괜찮을거야 별일 아닐거야 뭐 그런 위로 한마디 없고 오직 자기 입에 밥들어가는 이야기만 하고 뭘 먹을까 그생각이죠.

어제는 그래서 참다참다 저도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기본적으로 와이프가 아니더라도 같이 사는 식구가 일반 동네 병원도 아니고 대형병원가서 진료를 보고 수술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면 궁굼하고 걱정이 되서라도 먼저 물어볼텐데 어떻게 당장 먹는 이야기밖에 할줄 모르냐 자기는 지금 멀쩡하다고 해서 나중에라도 아픈데가 없을거 같으냐 본인도 비슷한 경우를 당하면 어떻게 할려고 지금 이런식이냐..... 당신 엄마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집에서 키우는 개가 아파도 이러진 않을텐데 하물며 며느리가 몸이 안좋아서 회사에 휴가를 다 내고 병원을 간다는데 걱정되고 궁굼하지도 않느냐 당신 부모는 뭐 건강하게 천년만년 살다 죽을거 같으냐  이러면 당신들은 아프면 며느리네 어쩌내 하면서 앞으로 나한테는 입도 뻥긋 못할줄 알아라.

병원가는날 동네서 시모를 만나서 어디가냐 휴가냐 그러시길래 아니요. 아파서 병원가요 했는데도 궁굼하지도 않은지 전화한통없고

아들이나 엄마나 인정머리 없는건 아주 똑같지 뭡니까

당장 제 주변에서는 사무실 직원들,  지인언니, 지방사는 친언니까지 병원 다녀온날 결과가 궁굼해서라도 일부러 전화해서 결과물어보고 다른 병원도 알아봐라 어디 병원이 잘 하는 의사가 있다더라 하는데 남편이란 사람이 이러니 아주 오만정이 다 떨어집니다.

이러는 남편의 의도가 뭔지 궁굼하네요.

저야 아쉬울거 없습니다.

나이먹어서 각자 도생이라고 각자 알아서 자기 건강 자기가 챙기면서 살면 저도 좋습니다.

물론 시부모 나이먹어서 병들어도 챙길 의사 전혀 없구요. (참고로 우리아이 4살때 저 폐렴걸려서 고생고생을 할때도 둘다 집에서 할일없이 놀면서도 아이한번 데려가서 봐준적 없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몸도 안좋은데 직장까지 다니랴 아주 요즘 악에 받혀 이럽니다.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