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지방발령 나 주말부부 시작했는데 거기 고향 동창이 몇 명 살아 만나게 됐대요. 여자 3명? 남자 2명 정도? 근데 이번에 휴가 맞춰 콘도 잡아 스크린골프 치고 놀기로 했다네요. 얼마 전 거기 여자 동창 하나가 남편한테 개인적으로 수시로 연락하고 만나자고 한 걸 알고 난리쳤더니 자긴 안 가기로 했다는데 그 일 아니었으면 갔을 거잖아요. 동창회 밴드 사진 보니 골프장에서 남녀 어깨동무하고 노래방에서 가발 쓰고 춤추고 난리던데. 대화도 과하게 친한 척 끈적끈적 끼부리는 것 같고. 이렇게 지역 동창회 남녀가 콘도 잡아 놀러 다니기도 하나요? 50대 후반인데 남편은 고등학교, 대학, 직장이 모두 서울이라 동창회도 잘 안 갔고 그쪽 사람들은 여자는 다 전업, 남자들은 고졸 출신 생산직이라 별 교분도 없었다던데. 결혼 초 시골 친구 결혼식에 같이 갔을 때 여자동창이 제 남편, 남자동창이 제 어깨를 끌어안으며 장난 쳐서 엄청 불쾌한 적 있었거든요. 서울서 같이 학교 다닌 다른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선 신부한테 키위 사이에 꽂은 바나나 따먹으라고 시켰다네요. 그때 제 남편이 친구들 말렸다며 그 여자가 저한테 참 고마웠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시골 친구들이라 친하진 않아도 너그럽고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 아주 질낮은 사람들로 보였어요. 안 가기로 했다니 더 이상 말하지 말아햐 하는지 그때 얘기하며 문제 있는 모임이란 걸 다시 짚어줘야 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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