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0대 ,
그니까 아이가 다 컸고 손가는 사람이 없어요.
언젠가부터 근골격이 여기저기 불편해지더니
어제는 목도 잘 안돌아가더라고요.
코로나도 좀 수그러들고 확진 됐었으니까
재감염 쉽겐 안되겠지하고 목욕탕엘 갔어요.
목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가만히는 못있겠더라고요.
2시쯤가서 뜨거운 물에 몸 담궜다 찜질방에도 갔다가
근욕이 이완된 상태에서 주무르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많이 풀어지더라고요.
회식 한다는 남편 데리러 가야해서 찜질방에서 저녁 간단히 먹고 7시쯤 마지막으로 더운물에 몸 담궜다 샤워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더라고요.
뻣뻣하던 목도 좀 풀어지고 간만에 더운물에 몸 담궜더니 개운하면서 노곤한게 피부도 수분을 한껏 머금어서 촉촉 부들하고요. 아둥바둥 아이 키우며 목욕탕도 제대로 못가던 시절 지나고 이제는 훌훌 맘과 몸편하니 이런 시절도 오는구나란 생각에 막 행복하던 순간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파도처럼 확 밀려오더라고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늙어 있더라고요.
머리카락도 허옇게 변하고 예쁘고 탄력있던 몸도 쳐져있고 여기저기 아프기까지....
바쁘게 아둥바둥 목욕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사는것과 편안하게 목욕할 여유를 가지는 지금중 고르라면 저는 아이 키울때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50대의 지금도 나쁘진 않는데 더.이.상. 늙어가는건 싫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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