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전화하기가 싫어요.
부모님이랑 어릴때부터도 별로 안친했어요. 밥 먹어라 뭐는 했냐 같은 필요한 말만 들은것 같아요.
아버지랑은 그마저도 거의 없었고 그냥 한집에 같이 사는 사람 수준.
시골이라 일 하느라 바쁘셨고 그래도 형편이 어렵지는 않아서 먹이고 입히고 대학 보내고 결혼때도 보태주시고 해줄건 다 해줬어요.
중학교 졸업하고 소도시 고등학교로 가느라 그때부터 떨어져 살았는데 친구들 부모님 보고싶다 집에 가고싶다 할때도 전 그런 생각이 안들었어요.
부모님도 저를 그리 애틋하게 생각하지 않으셨구요.
아무튼 지금 80대 중반 후반이 되셨는데 5-6년전부터 전화 스트레스를 주시네요.
동생은 외국에서 살고 들어올 계획이 없어서 저뿐인데 저 전화 자주 안한다고 우리는 밤새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다 그러시고..
저는 원래도 누구한테든 전화를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닌데 너무 스트레스에요.
누구집 딸은 아침저녁으로 전화 와서 별별 얘기 다한다고 부러워하시는데 솔직히 저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온동네 사람들 근황에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듣고있는것도 싫고 맨날 아프다 소리도 싫어요.
통화하고나면 그냥 기 빨리는 기분이 들어요.
바라시니 점점 더 하기싫구요.
맘에서 우러나야 즐거울텐데 그게 아니니 전화를 해도 제 목소리가 별로 좋을 일이 없죠.
누구집 자식들은 부모한테 그렇게 사근사근하게 하고 부모 고생한것도 알고 불쌍히 여긴다는데 쟤는 왜 저럴까.. 두분이 자주 하는 얘기에요.
제가 맘에 안드는데 실질적으로 저밖에 없으니 두분도 짜증나겠죠.
시어머니도 연세 비슷하신데 전화 하란 소리 안하시거든요. 물론 자식이 많으니 가끔 해도 받는 횟수가 더 많긴 하겠지만요.
친정은 제가 요즘 잘 안하니 부쩍 전화를 하세요.
주말에 쉴때는 안하면 좋겠구만 특별한 일도 아닌데 저녁할 시간이나 주말에 전화오면 짜증이 나요.
아침에 애들 밥 먹이고 학교 준비하고 바쁜데 전화를 하셔서 아침엔 하지말라고 9시 넘어 하라고 했는데 주말도 얘길 해야하는지..
어제는 시어머니한테 전화 자주 하냐 슬쩍 떠보시더니자주 해라 어째라 하셔서 시가는 내가 알아서 한다 거기까지 얘기 안하셔도 된다고 버럭했네요.
다른 집은 어떠신가요?
사이 좋은 분들은 자주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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