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비슷한 고민으로 한번씩 가슴 한 켠이 무겁습니다
그 글들의 원글님과는 다른 케이스지만

저는 어릴 때 엄마에게 학대를 많이 받았어요
아빠는 사업 하신다는 이유지만 솔직히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거의 밖으로만 도시니
집에서 모녀지간이 어땠는지 관심도 없었고

스무살 넘기고도 육체적 정신적 학대는 계속 되
그 당시 남친이던 남편이 나이도 어리고 사회생활 1년도 안됐음에도

올해 안으로 나 안데려가면 선 봐서라도 울집에서 나가겠다며 제가 결혼을 재촉했을 정도예요

- 친정이 여유가 있어 좋은 집안 선자리가 많이 들어온 것도 사실이고

근데 결혼으로 독립을 했음에도 정신적 학대는 꾸준하더군요

구구절절은 각설하고

그래도 어쨌든 낳아 줬고 여태 키워준 공으로

내 마음에 짐 되는 짓은 하지말자 싶어 그 비위 다 맞춰 줬는데

제 입장에서 너무 어이없이 억울한 일을 계기로 맘 독하게 먹고 연 끊다시피 한 지 꽤 되요

물론 명절 생신 어버이날은 자식 된 도리로 꼬박꼬박 챙깁니다

그래도 뻑 하면 전화해 내용의 대부분은 기-승-전- 남 험담 고로 나 잘남  이고

할머니 -엄마에겐 시모죠- 험담에 아빠에 대한 적나라한 욕들 읊어가며 끝엔 늘

내가 너한테 못 할 말까지 했다 미안하다 그래도 넌 이해하지? 동조를 구하고

세상에서 본인만 법 없이도 살 바르고 깨끗한 사람이라 강조하는 그런 것들 안들어서 정말이지

살 것 같았거든요

제가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눈치란 걸 봐야했던 존재를 끊어내고 나니

여태 내가 엄마로 인해 얼마나 쓸데없는 감정소비를 했는지

오롯이 내 가정에만 충실한 게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끼며 살았는데

얼마 전,, 엄마 생신이었어요

저흰 명절이며 행사일엔 친정집에 모이지 않고 밖에서 외식해요 -아들이 없어요

따로 용돈 안드리는 대신 자식들이 돌아가며 음식점 예약하고 식사비 내거든요

근데 이번 차례인 동생이 요즘 많이 힘든가봐요

인당 만오천원짜리 한식부페를 갔는데,,,,,

여태 다니던 데랑 수준도 그렇고 별로다 싶었는데

엄마가 친구들과 자주 오는 데라며 이거저거 맛있다 권하시는데

생선은 비리고 육회는 여태 그런 거무튀튀한 색깔은 첨 봐서

전 아이가 먹으려는 것도 말렸거든요 혹시 탈 날까봐 근데

그 육회며 비릿한 생선을 접시 한가득 가져와 넘나 맛있게 드시는데 에효,,,,,

주식만 30억 굴린다고 들었어요

차도 외제는 아니지만 제네시스 몰고

그나마 옷이며 보석은 고급이니 다행인데

어찌 먹는 걸 저리 먹고 다니시는지

순간 제가 당골로 사먹는 간장게장 배달 시켜주고 싶더라는

처음에 연 끊고는 절 투명인간 취급 하셨지요

오죽하면 그 당시 어렸던 딸아이가,,엄마가 외갓집 가면 따 당하는 거 같아 가고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근데 세월이 지나니 늙으셨는지 아니면 내가 왜 그랬나 모르시는지 모르고 싶으신지

요즘은 눈도 안마주치는데 말 걸고 너무 아무렇지 않게 대하시네요

전 아직도 남편과 술 한잔 하다 친정얘기 나오면 꺼이꺼이 웁니다

남편도 연애 때부터 제 사정 아는지라 슬픈 노래 연달아 틀어줘요

울어서라도 풀라고

여기서 맘 약해져 연락하고 잘 해드리면 또 그 굴레를 덮어쓰는 건데,,,

안해야 하겠지요?

그러게,,, 키울 때 중간만 하지 어찌 그리 포악을 떨어서

나이 들어서까지 날 이리 고민하게 만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