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녀석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순한 편이고요.

자꾸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거짓말을 해서

사춘기때 아이들이 그럴수도 있는건지

아니면 제 아이가 문제가 있는건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3월인데 가정통신문을 안 가져와서 물어보니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준적 없다고 하더군요.

가방엔 한가득 있었습니다.

이런 정도야 그냥 귀찮아서 그랬겠거니 하고 웃고 넘어갔습니다.

한달전쯤 것으로 보이는 과자봉지며 쓰레기도 같이 있더군요.

이상하게 방에서 자꾸 쓰레기 냄새가 나서 가방 좀 보자고 했더니 지가방이라며 손도 못대게 하더라구요.

중2겨울방학시작전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게임을 많이 하고 싶어서 프로게이머 한다고 하면 공부를 조금 해도 될거라는 판단을 하고 그리 말한걸 알고 있기에

하루 공부분량을 하고 나면 게임을 허락 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한지 한달도 안되어 레벨이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롤 게임은 레벨이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3일후에 또 올라갔다고 하고

게임을 한지 3~4달 정도만에

아이가 마스터 등급이 되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참고로 마스터 등급은 전세계에서 10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느낌이 이상해서

아이디로  확인해보니 브론즈 (그냥 2단계 정도-보통)였습니다.

왜 자꾸 이런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제가 속아주니

아주 신이 나서

오늘은 게임중에 프로게이머가 칭찬하며 명예훈장 주더라.

오늘은 게임중에 프로게이머가 잘한다고 다음에 연락하자고 하더라.

상상하고 있는 것을 자꾸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더니 거짓말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더군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거짓말을 한 이유는 레벨이 올라간다고 하면 엄마한테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그리고 레벨이 좋다고 해야 계속 게임을 시켜 줄것 같아서 라고 하는데요.

어제

"속이는 거 없니? 괜찮다. "라고 말했는데도 끝까지 거짓말을 하더군요.

초등때는 기침이 안나는데 억지로 기침을 해서 병원에서도 알러지 천식이라고 하고

거짓기침으로 4일 정도 입원 한적도 있습니다.

학원 마치고 피씨방 가놓고 학원수업을 오래 했다고 거짓말 하고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00아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엄마 아들이니까 소중하고 좋은 거다.

게임을 잘하든 못하든 레벨이 올라간다고 해서 너를 신뢰하는건 아니고 솔직히 게임을 하는것 자체가 싫지만 네가 게임을 하고 싶어하니 공부에 지장만 안준다면 스트레스 풀 정도로만 했으면 하는게 엄마마음이다.

내가 중학생도 아니고 니가 레벨이 높다고 좋게 보고 레벨이 낫다고 무시하겠냐?

 엄마는 니가 게임을 하든 안하든 상관없다.

내 아들이니까 그냥 좋은거다.

그런데 내 아들이니까 나중에 너 좋으라고 공부도 좀 했으면 싶고 내 아들이니까 게임은 적당히 했으면 한다.

그리고 거짓말 하는 건 아주 많이 싫다.

너는 친구가 너한테 거짓말을 하면 좋겠냐? 나를 속이고 배신하는 것 같아서 거짓말 하는것이 참 싫다.

 거짓말은 하는것이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잘 말한것인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하니 화도 나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는

그냥 평범한 아이인지라 상상속에서 아니면 게임을 잘한다고 해서 멋지게 보이고 싶었던 건 아닌지

엄마가 칭찬해주길 바라고 게임으로라도 인정받고 싶었던 건 아닌지

연예인 클라라나 하버드,스탠포드 동시 입학하고 마크 저커버그한테 스카웃 당했다고 거짓말 한 아이 있쟎아요

혹시 저희애도 그런 리플리 증후군 같은것은 아닌지

그냥 단순히 엄마한테 혼나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다보니 그리 된건지

아니면 치료를 받거나 상담을 가야 하는 건 아닌지.

거짓말이 들통나자

아이는 얼굴이 벌개지면서 횡설수설 하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참

제가 그리 엄한편도 아니고 단호할때는 단호하지만 할것만 하고 나면 실컷 놀아라고 공부 스트레스도 많이 안주는 편인데요.

아이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