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네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집도 엉망이고
밥도 잘 못해먹어요
일주일에 한번 반찬배달 오는데 그걸로
먹고 사네요
하긴 이제 집에서 밥 먹는 사람도 없어요
아들는 일주일 내내 집에서 밥 먹는건
아침밖에 없고
딸과 남편도 일주일에 세번은 밖에 밥 사먹고요
저도 점심만 집에서 먹어요
늦게 출근 늦게 퇴근하거든요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맞벌이 필수품이라는 가전 다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 손 가야되는데
직장에서 이미 체력고갈되서
집에 오니 뭘 움직일 힘이 없어요
게다가 울 식구들은 손가락 까딱 안하고
다 어지르기만... ㅠㅠ
근데 일을 그만두기도 무섭네요
금전적인것도 그렇고
집에서 마냥 늘어질까봐...
또 누구 막 만나고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집이만 있음 아마도 하루에 말 한마디도
안하고 살거에요
게다가 직장에서도 못그만두게...
기본급 플러스 성과제인데
제가 성과그 덜 받아도 되니
일 줄여달라고 했거든요
올해는 너무 힘들다고 기본만 받고
딱 기본만 하고 싶다고...
근데 내부적으로 말썽인 사람 한명이
생겨서 그 사람이 퇴사하면서
그 사람 일을 여럿이 나눠가지게 되었어요
사람을 아직 뽑지를 못하고...
인력난이 있는 직종이라...
제 일은 오히려 그래서 늘어났네요
월급이 늘었지만... 그것도 반갑지가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그만둔다는 말이 차마
떨어지지가 않고 ㅠㅠ
남편도 자꾸 그만뒀으면 하고 눈치 주는데
후회될까봐 날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일만 좀 줄여도 좋겠는데 어쩔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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