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오름에서 간호사를 검색해서 보니까 간호사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인식이 안좋다못해 사회 하류직급으로 보시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겁네요.
전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애낳을 때 굉장히 위급하게 낳아서 그후로 몸이 안좋아져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어요.
한동안은 몸이 안좋은데다가 애 키우느라고 직장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그러다가 몇년전부터 남편이 투자를 잘못해서 경제가 어려워진 계기로 직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근데 전 이공계 출신이 아니어서 특별한 기술도 없어선지
큰 회사에서는 경력이 인정이 안되고 흔히 엄마들이 할 수 있는 일밖에 없드라구요.
반면 저희 언니랑 제 동생은 학창시절에 저보다 공부를 훨씬 못했는데 둘다 간호학과를 갔더랬죠
지금은 언니는 종합병원에서 많은 월급을 받고 있고 제동생은 보건소에 있어요. 물론 그들도 힘든 과정을 거쳤겠죠.
그렇지만 전 지금에 와서는 아무 경력이 인정이 안되고 번듯한 직장이 없는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언니와 동생이 부럽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저희 동네 병원 위내시경실에서 간호사 구하는 공고를 본적이 있는데 9시 30분터 1시 30분까지 근무에 250만원준다는 공고를 보니 제 딸은 간호학과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딸도 간호학과를 가고싶어했구요.그리고 딸한테도 대형병원에서 경력 조금만 쌓고 작은 병원으로 옮기는게 좋겠다고 하면서요.
올해 간호학과에 입학했는데 오늘 문득 해오름에서 간호사에 관한 평판을 보니 자괴감이 듭니다.
저희집은 부자는 아니지만 돈걱정은 안할 정도는 됩니다.
근데 간호사는 돈없는 가난한 집 애들만 간다는 인식이어서 내딸한테 내가 못할 짓을 시킨게 아닌가 싶고 지금이라도 재수를 시켜서 다른데 보내야 되나 싶네요.
근데 혹여 재수해서 딴과 간다고 해도 뾰족한 수도 없을것 같아요. 딸이라 공대쪽은 적성에 안맞아하고 자연과학쪽은 취직이 거의 안되다시피 하니깐요.(전 애들세대에는 ;여자든 남자든 직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의거든요)
근데도 간호사는 할 게 못된다는너무 혹독한 인식에 많은 고민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재수를 시켜야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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