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아해요.
그렇다고 잘 아는 사람 면전에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러는 건 아니고요.
지하철 같은데서 보면 가아~끔
멋진 여자를 보게 되면 혼자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어젠 제 앞에 어떤 할머니?가 계신데
나이는 도통 가늠이 안 되지만
예순후반 내지는 일흔 초반으로 보이시는데
물어볼수도 없고.
그런데 참 귀티가 흐르더라구요.
날씬하고 단정한 몸매에
단아한 옷매무새.
얼굴인상하며
참 뭐라고 표현하곤 싶은데 제 어휘가 딸리네요.
전 외모로 사람 판단 안 하는 편인데
어제 본 노부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직도
어찌 이리 생생히 제 눈가에 아른거리는지 글로 옮겨봅니다.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지만
칠십 정도 되면 살아온 세월이 얼굴에 비칠거 같아요.
넘 궁금해 한마디 말이라도 붙이고 싶은 걸 참다
눈길을 떼기 싫어도 이상하게 보일까봐 계속 바라보진 못하다 내렸지만 저렇게 나이들고 싶게 부럽더라구요 ㅠ
아무리 옷도 곱게 차려 입고 표정으로 포장하려해도 저런 귀티는 쉽게 안 흐르겠죠? 그분의 속내야 제가 알 길 없지만 늙을수록 얼굴엔 살아온 세월과 내력이 나무의 나이테처럼 새겨지는 거 같아요. 화장이나 성형으로도 감출수 없는 ..
가끔 너무 수다스럽거나 아님 입다물고 있어도 인상 사납거나 삶에 지쳐보이거나..그런 할머니들은 많이 보죠. 기억에 특별히 남거나 하진 않아도. 지금 제 삶으로 봐선 저또한 그러기 쉬울거 같아 정신 가다듬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삶이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허락하고 흘러 줄런지 ㅜ
그래도 새로운 로망이 맘 속에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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