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닷가 지방 소도시에 살고 이곳은 마땅한 직장이 참 없어요...
그동안 단축근무 편집디자인을 하면서 100여만원의 월급을 받고 다녔어요.
제가 결혼전에 캐디를 했었고 같이 캐디알바를 하던 신랑을 만나 결혼했고 초년의 많은 고생끝에
현재는 이지역 최고가 아파트에 살고있고 신랑도 안정되고 사회적 지위가 조금 있는 직업이예요.
저희 둘다 골프장 경력도 있고 골프를 좋아해서 잘 맞아요.
아파트 연습장도 있어서 저는 매일 연습했고 골프를 너무나 좋아해요..
그런데 신랑이 바빠서 함께 치러갈 시간이 없어서 골프멤버가 필요하여 지역맘카페에서 멤버를 구했습니다.
그 멤버중 한명이 리조트 골프장 식음료 과장이었구, 한명은 사업가 부인, 한명은 학원 원장이예요..
제 직업은 편집디자이너였는데 주중골프모임이라 제가 시간내기가 어렵고
돈도 많이 드는데 월급은 적어서 남편반대를 무릅쓰고 직장을 최근에 바꿨는데
공교롭게 골프멤버중 한사람이랑 같은 리조트에 룸메이드로 취직을 했어요.
일은 힘들지만 살도 많이 빠지고 생활이 활력적이되고 급여도 전보다 훨씬 많고 만족하고 있어요.
서로 근무지가 많이 떨어진 곳이라 평소 볼일은 없었는데 이번에 CS교육이 있어서 교육에 참가했는데 한곳에서 같이 교육을 받게됐네요.. 다행히 분반이라 반은 달라서 오늘 점심식사때 먼발치에서 보고 제가 피해버렸어요..
같이 필드나가면 일행들에게 제가 룸메이드 한다고 얘기할테고 저를 불쌍히 여길까봐 겁이 나네요..ㅎㅎ
제 인생철학은 심장뛰는 일하면서 즐겁게 사는건데
당당히 만나서 나 여기 룸메이드로 취직했다고 말할수가 없었네요..
저는 이 직장이 괜찮은데... 신랑이 게스트하우스 차리자고 하는데 저는 사업가 다운 면모가 없어서 지금 직장이 안정되고 좋거든요..
그런데 직업이 부끄럽네요.. 골프모임에서 당당히 나 룸메이드 한다고 말할수가 없네요..ㅠ.ㅠ
생각하면 심장을 뛰게하는 즐거운일이 유일하게 취미인 골프라서 앞으로도 절대로 포기하진 않을건데..
멤버가 없어서 지금 어렵게 구한 유일한 멤버들에게 직업때문에 어떤시선을 받을지 걱정에예요..
그냥 만나서 쿨하게 인사하고 말할까요?
아님 그냥 피할수 있으면 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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