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수발을 사정상 저 혼자 도맡아 했고 3년 가까이 너무 힘들었기에 솔직한 심정으로 이제 숙제 끝낸 홀가분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제 시댁 일에 부담 좀 덜 느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기센 시누이들 때문에 뭐가 참 쉽지 않네요. 여전히 저를 휘어잡으려고 하고 제가 협조적이지 않으면 못마땅해 하고 진짜 안 보고 살고 싶은데 짜증납니다.
이번엔 다함께 해외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제가 싫다고 했는데 결국 어찌어찌 반강제로 합류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남편이 중간에서 정리해 주면 되는데 시누이들 기가 세다 보니 남편도 끌려가는 것 같네요.
진짜 짜증납니다. 시집 와서 시누이들 때문에 부부싸움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았어요. 자기들 입장에서는 올케 잘못 들어와서 집안이 불편하다 생각하겠지만 그냥 가만 놔두면 평화롭게 아무일이 없을 문제인데 꼭 같이 어딜 가려고 하고, 뭔가 일을 벌려서 같이 하길 원하니 전 정말 싫습니다.
아들이라고 재산 더 받지도 않았고, 아니, 오히려 아들이라고 시어머니 병원수발 외며느리 혼자서 다 했고 시아버지 제사도 결혼 다음해부터 시어머니가 가져가라고 종용해서 버티고 버티다가 시어머니 육십대 초반에 결국 옮겨 왔고, 앞으로 시어머니 제사도 당연 내 차례고 암튼 할 건 다 했어요.
미안하고 고맙지도 않은지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도 올케가 수고 많았다고 말 한 마디 해주는 사람 없고
맘 같아선 그냥 한 판 싸우고 안 보고 살면 좋겠는데 기 센 시누이들하고 일대 다수로 싸우기도 자신 없고 남편이 내 편 돼주는 것도 아니고 아휴...진짜 시부모 죽고 나서도 시가 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줄은 진짜 생각도 못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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