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 키워요.
중학생,고등학생.
애 아빠가 딸들을 엄청 아끼는 반면,
마누라인 저는 딸들 시다바리 쯤으로 여겨요.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해요.
자기방 엄청 어질러놓고 기본적인 것도 안 치우고,
애들 집에 있을 때,제가 볼 일이 있어 집을 비웠다가
(주로 아파서 병원 가요)
끼니 때가 지나서까지 안 오면,
가끔은 라면 끓여먹을 때도 있지만,
라면 먹기 싫을 때는 안 먹고 굶고 있어요
(제가 그래서 어딜 맘 놓고 못 갔다 와요).
아침에도 엄마가 깨워야 일어나고
(30분 이상 깨워야 되요)
공부는 해라 소리 해도,하기 싫다,안 한다 하고,
반협박을 해야 그때마다 하는 시늉 정도 해요.
시험때 조차 그래요.
매일매일 그러기도 힘들고해서 말 안 하면
공부라는거 자체를 안 해요.
제가 건강이 안 좋은 편인데,
애들에 관한 모든 일에 신경을 써야 하니,
당장 쓰러질 것 같이 아파도
편히 앓아서 누워있질 못 해요.
제가 심하게 아픈 날은,
그래서 정말 손 하나 까딱하기 힘들거 같은 날은,
배달 음식 시켜줘요.
저 아니면 음식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딸들은 다들 자기 일 알아서 한다고
중고생이고 딸들이면 손 갈거 없겠다 하고
많은 시간 뭐하냐 하는데,
전 정말 심심할 새가 없이
하루하루가 바쁘고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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