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밤에 시모 모시고 왔습니다.

시모는 약 2년전에 독립하고 싶다고 해서 (그동안은 큰아들네서 거주)

남편이 대출받아 주택가에 전세 마련해주었고 살고 있지요.

이번 여름 자기네 집  너무 덥다고 난리를 쳐서 남편이 저희집에 와서 계시라고

모시고 왔습니다.

저희는 거실에 TV가 없고 저희방에 있어요.

오자마자 저희방에 짐을 풀고는 저희방에서 생활합니다.

시모는 아침부터 잘때까지 TV를 봅니다.

정말 미칠것같아요.

밥먹을때나 너무 더워 에어컨바람 쐴때 빼놓고는 저희방에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문은 활짝 열어놓은채. 잘때도.

딸네집에는 잘 가지도 않으면서

아들집에서는 모든것들이 너무 당연합니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제 공간이 없어서

주변인처럼 주방과 거실만 왔다갔다 해요.

너무 힘들어요.

가뜩이나 덥고 지쳐서 힘빠지는데

반찬은 계속 해야하고 (애들하고는 대충 먹어도 되는데)

아침에도 식사차리고 설겆이까지 해놓고 나오려니

화가 쌓입니다.

남편과 제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니

그것 역시 화가 나구요.

시모 사고방식은 며느리는 당연히 일하고 희생하는 사람입니다.

혼자사는 노인 측은하다가도

결국은 너무 싫다로 끝납니다.

건강관리 한다고 뭘 먹어도 찔끔찔끔 먹는 그 입도 꼴보기 싫고

자기는 더운걸 못참는다며 에어컨 켜라고 하는 것도 싫고

모든게 다 싫어요.

자기가 언제부터 에어컨 있는 집에서 살았다고.

남편은 자기 엄마가 경제력이 없어서 대우 못받는 것 같다며

끔찍하게 위합니다.

시모에게 딱하나 부러운건 효자아들을 둔겁니다.

근데 저는 아들이 없네요.

언제 가실까요?